현대상선이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에 제출했음에도 회사채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5일 현대상선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하향검토)’에서 ‘B-(하향검토)’로 두 단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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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김교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정부와 채권단의 해운산업 지원방안이 부재한 가운데 지속되고 있는 업황 부진으로 영업적자가 계속되고 있고, 단기 위주의 과중한 재무부담으로 자체적 유동성 대응능력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현대상선이 내놓은 자구안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2일 발표된 자구안을 검토해 본 결과 용선료 인하와 채무재조정 등의 기타 방안 등도 실현가능성과 시기적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최근 현정은 회장의 사재출연과 현대증권 공개매각 등을 뼈대로 하는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해외 선주들과 협상을 통해 고가의 용선료 수준을 낮춰 비용부담을 줄이고 회사채 등을 보유한 채권자들을 설득해 채무재조정에 나서겠다는 방안도 자구안에 담겼다.
현대상선이 제출한 자구안이 올해 도래하는 차입금에 대응하기에 미흡한 수준이고 기존 채권자의 권리를 크게 손상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고 한국신용평가는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이날 현대상선의 장기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두 단계 하향 조정하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