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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국투자공사 대체투자 늘릴까, 진승호 '기민함' 내걸어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1-05-18 16: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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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글로벌 투자환경의 불확실성 앞에서 기민하고 탄력적 투자를 내걸었다.

진 사장은 대체투자 비중 확대 등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적극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9년이나 2020년과 같은 두 자릿수 수익률을 이뤄내는 일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오늘Who] 한국투자공사 대체투자 늘릴까, 진승호 '기민함' 내걸어
▲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

18일 진 사장은 서울 중구 한국투자공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날로 급변하는 투자환경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우수한 투자성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기민하고 탄력적 혁신투자를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세계적으로 투자환경의 변수들이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라 세계경제가 회복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경기부양을 위해 쏟아낸 기존 정책들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의 많은 기업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 등 비재무적 가치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는 것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도 2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전망을 놓고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는 측면이 있지만 당분간 저성장, 저물가의 뉴노멀은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장기적 투자수익률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며 “올해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진 사장으로서는 한국투자공사의 포트폴리오에서 대체투자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공사는 지난해에 세계적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에서 높은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미국에서 점차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유럽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금리 인상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는 전망치인 3.6%를 크게 상회한 4.2% 이상으로 확인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확인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향한 근본적 관심은 결국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으로 연결되고 시장에서는 이미 양적완화의 축소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한국에서도 14일을 기준으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018년 11월27일 이후 최고치인 2.158%로 올랐다. 장기채의 금리상승은 대표적 인플레이션 징후로 기준금리 인상 압력으로 이어진다.

금융투자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전통자산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대체투자 비중의 확대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 전 사장이 임기 막바지인 올해 1분기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대체투자 확대를 위한 사무소를 새로 설립하고 우리은행 등 국내은행들과 해외 대체투자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것 등도 같은 맥락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공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비교적 낮은 수준의 대체투자 비중을 지적받기도 했다.

한국투자공사의 대체투자 비중은 2019년 기준으로 15.6%로 2018년 보다 0.8%포인트 줄었다. 대체자산 비중의 감소는 2009년 대체자산 투자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2020년 8월까지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대체자산 비중은 15.3%로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투자공사의 중장기적 대체투자 비중 목표는 20%다.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투자공사의 대체자산 증가는 장기 목표에 많이 모자라는 수준으로 해외 주요국 국부펀드와 비교해보면 한국투자공사의 현재 자산운용은 전통자산 투자에 편중돼 있다”며 “대체자산 투자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자산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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