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회장은 일찌감치 지분승계를 마무리하고 후계자들의 경영성과 확보와 경영권 승계의 균형을 맞추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장남인
김대헌 사장은 호반건설에서 경영성과를 내는 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막내 김민성 상무가 맡은 호반산업은 대한전선의 인수주체로 나서게 되면서 외형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안정문 기자
곽 : 인물중심, 기업분석! CEO톡톡!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그리고 일찌감치 경영권 승계구도를 잡은
김대헌 사장과 김민성 상무, 두 아들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상열 회장은 호반건설을 장남인
김대헌 사장에게 호반산업은 차남 김민성 상무가 최대주주에 오르도록 지분승계를 마무리한 상황인데요.
김상열 회장이
김대헌 부사장에게 호반건설의 신사업을 맡기고 호반산업은 대한전선의 인수주체로 내세운 배경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 :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입니다.
◆ 첫째 김대헌, 호반건설 신사업과 디지털 전환 맡아
곽 :
김상열 회장은 호반건설 내에서 신사업,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역할을 장남에게 맡겼습니다.
장남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부문 대표 사장은 호반건설의 지분 54.7%를 확보하면서 일찌감치 지분승계를 마무리지었죠.
지분승계가 마무리된 만큼 내부 장악력 강화를 위해 경영성과로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데 현재
김대헌 사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진행하고 있나요?
안 : 호반건설은 2019년 2월 액셀러레이터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하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바로 이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통한 스타트업 투자를
김대헌 사장이 이끌고 있습니다.
플랜에이치벤처스는 4월7일 건물유지보수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유지보수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워커맨’과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이 밖에도 플랜에이치벤처스는 설립 뒤 건축설계 기업 ‘텐일레븐’, 도시형 스마트팜기업 ‘쎄슬프라이머스’, 안면인식 기반 보안 솔루션기업 ‘CVT’, 스마트시티기술 보유기업 ‘플럭시티’, 프롭테크기업 ‘지인플러스’ 등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해왔습니다.
곽 :
김대헌 사장은 2020년 12월 호반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호반건설 기획부문 대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고 신사업 확보의 선봉에 섰죠.
김대헌 사장은 사이버 모델하우스 등에 필요한 확장현실 공간 플랫폼 개발을 위해 2020년 11월20일 KT와 협약을 맺기도 했고요.
안 : 네. 또
김대헌 사장은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관련 역량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호반건설은 융합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호반리더스아카데미의 첫 수료생을 2020년 말 배출했죠.
호반리더스아카데미는 호반그룹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적용 등에 발맞춰 사내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과 함께 개발한 특화교육과정입니다.
곽 : 호반건설의 생존전략으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사업 경쟁력 확보와 브랜드가치 높이기에 힘을 주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네요.
안 : 네, 그리고
김대헌 사장은 9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는 디지털 전환 업무협약식에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곽 : 이렇게
김대헌 사장은 그룹에서 가장 큰 계열사인 호반건설의 지분승계를 마무리한 다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네요.
이번에는 차남 김민성 상무가 있는 호반산업 이야기를 해보죠. 호반산업이 대한전선을 인수하는 것을 두고 호반산업과 호반건설 사이에 실적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김민성 호반산업 상무 대한전선 인수로 승계 균형 맞춰, 계열분리 가능성도 있어
안 : 호반산업은 2021년 3월29일 대한전선 지분 40%를 25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동반매수권 발동 여부에 따라 호반산업이 인수하는 지분은 54.03%, 거래금은 4천억 원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곽 : 호반그룹은 그동안 금호산업, 동부건설, SK증권, 대우건설, 코엔텍, EMC홀딩스 등 여러 인수전에 모습을 나태냈지만 최종적으로는 인수전에서 항상 빠졌는데요.
대한전선 인수는 마지막까지 완주했군요?
안 :호반그룹 관계자는 "대한전선과 시너지를 고려했을 때 토목 중심에 신재생에너지사업도 추진하고 있는 호반산업이 인수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호반산업은 태양광과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도 합니다.
곽 : 대한전선은 전선업계에서 가장 오랜 업력을 지니고 있고 LS전선에 뒤를 이어 국내 전선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2020년 실적은 2009년 이후 최대 규모인 영업이익 515억 원을 거두는 등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죠.
그리고 현재 신사업으로 해상 풍력발전단지 등에 쓰이는 해저케이블 사업도 추진하고 있지 않나요?
안 : 맞습니다. 세계적으로도 해저케이블 관련 기술을 지니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대한전선은 한국 정부뿐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가 투자를 늘리고 있는 해상풍력발전 등 그린뉴딜사업에서 수혜를 입을 회사로 평가됩니다.
대한전선은 2020년에 유럽에서 규모가 큰 전력케이블사업을 여러 건 수주하며 유럽시장의 발판을 닦았습니다.
곽 : 호반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호반건설이 아닌 김민성 상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호반산업이 대한전선 인수주체로 나선 것으로 놓고 시너지와 더불어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의 균형을 맞추려는 것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장남인
김대헌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호반건설이 매출규모와 시공능력평가 등에서 성과를 낸 만큼 다음 단계로 차남의 호반산업을 키우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 같습니다.
호반건설의 매출규모가 2조 원 중반인 점을 생각하면 호반산업은 아직 매출 규모가 작죠?
안 : 네, 호반산업의 매출은 2019년 기준 6841억 원으로 호반건설 매출 2조4837억 원의 27.5% 수준으로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대한전선의 매출이 1조5967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로 호반산업과 호반건설의 매출규모 차이가 크게 좁혀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호반그룹은 대한전선 인수로 자산이 10조 원을 돌파하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지정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호반그룹은 대한전선이 편입되기 이전에 자산이 9조 원을 넘긴 상태입니다.
여기에 자산 1조1657억 원의 대한전선이 편입되면 자산은 10조를 확실히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곽 :
김상열 회장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호반산업을 계열분리할 수도 있겠네요.
안 : 호반산업은 자회사 8곳 가운데 6곳의 지분을 100% 들고 있는 등 수직계열화도 깔끔하게 이뤄져 있어 빠르게 계열분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곽 : 네,
김상열 회장은 이렇게 두 아들의 지분승계를 일찍이 마무리하고 두 회사의 균형을 맞추는 작업도 성공하며 후계와 관련해 별걱정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지분승계를 놓고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은 걱정거리로 꼽힙니다.
이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일감 몰아주기로 경영권 승계했다는 지적받아
안 : 네. 호반건설과 호반의 합병 과정에서 일감을 몰아줬다는 ‘편법 지분승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호반에 내부 일감을 몰아줘 성장시킨 뒤 합병을 통해 주력 계열사 호반건설의 지분을 승계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대헌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던 호반은 2003년 자본금 5억의 분양대행회사 '비오토'로 설립된 뒤 내부거래 비율이 99.4%까지 올라가면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호반은 그룹 내부의 일감을 토대로 2017년에는 매출규모가 기존 주력 계열사인 호반건설의 2배가 넘는 2조6150억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10년 전인 2008년에는 매출은 166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곽 : 호반건설은 이와 관련해 호반은 부동산시장 급성장과 택지지구 중심의 주택사업을 통해 성장했다고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호반은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사장이 지분 85.7%,
김상열 회장의 부인 우현희씨가 지분 14.3%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곽 : 송언석 의원은 2019년 10월 국정감사에서 "호반건설의 경우 내부거래로 사주의 장남과 차남에 택지를 몰아줘 두 아들이 각 7912억 원, 4766억 원의 분양 수익을 올렸다"며 '일감(땅) 몰아주기'에 따른 호반건설 사주 일가의 이익 편취 가능성도 제기했죠.
송언석 의원이 토지주택공사의 '2008~2018년 공동주택용지 블록별 현황 및 전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호반건설은 낙찰받은 공동주택용지 44개 중 61.4%인 27개를 전매했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안 : 호반건설그룹은 27개의 전매 필지 가운데 19개(70.4%)를 계열사에 팔았는데, 이 가운데 17개가 세 자녀가 대주주인 계열사들에 팔린 점도 지적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김상열의 둘째 아들 김민성 상무이사가 최대주주인 호반산업도 내부거래 비중을 늘려 회사를 키웠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곽 : 한편
김상열 회장은 큰 딸인 김윤혜 사장에게는 호반프라퍼티를 물려줄 것으로 보이죠.
김윤혜 사장의 남편과 관련된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고요?
안 : 맞습니다. 2021년 3월25일 서울지방국세청은 4년 만에 호반건설에 세무조사를 착수했습니다.
공정위는 2월 4일
김상열 회장의 사위 등이 보유한 계열사 자료를 누락하는 등 ‘위장계열사’를 운영한 혐의로 호반건설 본사를 현장조사했습니다.
사위인 국모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세기상사' 등 10여 개 계열사 자료를 제때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인데요.
세기상사는 서울 중구 대한극장을 운영하는 상장사입니다.
대기업집단 지정 자료 제출 과정에서 허위제출이나 누락이 있는 경우 공정위가 사안에 따라 고발 조치할 수 있습니다.
곽 : 네. 그렇군요.
김상열 회장이 이끄는 호반건설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10위에 오른 이후 2년 넘게 부진에 빠졌습니다.
주력계열사 호반그룹의 수뇌부를 교체하고 호반산업에는 인수합병으로 시너지를 노리는 등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감 몰아주기와 위장계열사 등 의혹으로부터 큰 타격을 입지 않고 다시 상승기류에 올라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네. CEO톡톡
김상열 회장 그리고 호반그룹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