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증권사들이 쿠팡 1분기 실적을 놓고 중장기 주가 상승 잠재력과 관련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14일 증권분석지 마켓비트에 따르면 미국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쿠팡 목표주가를 기존 50달러에서 39달러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독일 도이치뱅크는 쿠팡 목표주가를 50달러에서 40달러로 낮췄지만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매수'로 한 단계 높여 내놓았다.
쿠팡이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에 외국 증권사들의 기대감과 실망감이 교차하고 있다.
쿠팡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냈지만 투자 확대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지난해 1분기보다 180% 늘어나며 수익성 확보에 고전하고 있다.
외국 증권사들이 쿠팡의 수익성 악화에 실망감을 나타내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미즈호증권은 13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쿠팡 목표주가를 기존 50달러에서 40달러로 낮췄고 스위스 크레딧스위스는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47달러를 새로 제시했다.
다만 도이치뱅크는 "쿠팡의 온라인쇼핑몰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며 "쿠팡이 성장을 지속해 중장기적으로 핵심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4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쿠팡 목표주가 62달러,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13일 미국 증시에서 쿠팡 주가는 32.04달러로 하루 만에 9.31% 떨어지며 거래를 마감했다. 주식시장 상장 뒤 한때 69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쿠팡이 매출 증가세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주가가 상승에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에서 단기적으로 쿠팡을 포함한 업계 전반적으로 비용 증가 관련한 리스크가 있다"면서도 "현재 주가는 본질적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상태"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