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며 달러당 1220원 선까지 근접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일본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환율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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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5년8개월 만에 최고치인 1219.3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시스> |
원-달러 환율은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1.9원 오른 달러당 1219.3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종가 기준으로 2010년 6월15일 1227.70원 이후 5년8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6원 오른 1214.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계속 상승했다. 장중 한때 1221.1원까지 올르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국제유가의 급락에 영향을 받아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원유 수요의 부진 전망과 지지부진한 감산 합의절차 등의 영향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5% 떨어진 배럴당 29.8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도 4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이 전날보다 4.38% 내려간 배럴당 32달러에 마감됐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내비친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필요하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제유가 급락에 구로다 총재의 추가 금리인하 발언이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원화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떨어졌다”며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국제유가의 흐름과 함께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5시15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13.86원(1.38%) 오른 100엔당 1015.77로 상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