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내정자가 KB손해보험의 주요 보직을 KB금융 출신으로 바꾸면서 물갈이 작업을 하고 있다.
양 내정자는 KB손해보험과 KB금융의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를 키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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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손해보험 임원 KB금융 출신으로 물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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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내정자. |
3일 보험업계와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인적교류를 통해 지주사와 KB국민은행 출신 인사 8명을 KB손해보험의 주요 부문에 배치했다.
양 내정자는 사장에 내정된 뒤 처음 실시한 인사에서 전영산 KB국민카드 VIP마케팅부장을 KB손해보험 고객부문장 상무로 선임하기도 했다.
고객부문은 고객지원본부가 격상된 것으로 홍보와 마케팅 등 고객과 맞닿아 있는 업무를 총괄한다.
KB손해보험에 전 상무 외에 허정수 경영관리부문장(CFO) 부사장, 신현진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상무, 조태석 방카슈랑스본부장 상무대우, 최창수 해외사업본부장 등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출신 인사 4명이 요직을 맡고 있다.
양 내정자도 KB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을 거쳐 KB금융 전략담당 상무와 부사장을 역임한 ‘KB맨’이다.
양 내정자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양 내정자가 사장이 되면 KB금융 출신 인물을 추가로 영입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올해 계열사 간 연계사업을 확대하기로 계획하면서 KB손해보험의 중요성도 커졌다”며 “양 내정자가 사장으로 취임하면 KB금융과 연계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분야에 KB금융 출신 인사를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최근 “계열사 간 빅데이터를 활용해 KB손해보험의 보험상품 가격체계를 마련하겠다”며 “이 가격체계를 기반으로 계열사 통합 상품을 제공해 은행 지점, 손해보험 설계사, 복합점포 등 여러 채널의 마케팅 활성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은 KB국민카드와 설계사 조직을 연계해 회원 유치에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KB손해보험과 KB생명의 독립법인대리점(GA) 채널 제휴도 예정돼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7월 KB손해보험을 출범시킨 뒤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연계사업을 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7~12월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원수보험료 944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4년보다 8.6% 증가한 것이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가 고객에게 직접 받는 보험료로 실질적 매출이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에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12.2%에 머물러 2014년 3분기보다 0.64%포인트 떨어졌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증가보다 미국법인의 부실문제를 해결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며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86.4%로 2014년 말보다 3.2%포인트나 줄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