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자동차금융시장에서 입지를 발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KB국민카드는 자동차금융 및 중고차 플랫폼에 강점이 있는 KB캐피탈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11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최근 개인 사이 중고차거래 때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으며 새 시장에 손을 뻗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개인 사이 중고차 직거래 때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하지 않은 개인판매자에게 신용카드 가맹점 지위를 일회성으로 부여해 중고차 직거래 때 신용카드 결제와 카드 연계 할부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KB국민카드는 이 서비스를 KB캐피탈의 중고차 플랫폼 차차차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직차, 헬로마켓 등 관련 플랫폼으로 제휴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KB차차차는 중고차 거래 업계에서 영향력이 큰 만큼 아직까지 생소한 개인 사이 중고차거래 안전결제서비스 기반을 넓혀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KB차차차는 KB캐피탈이 2016년 공개한 중고차거래 플랫폼이다. 11일 기준으로 등록매물대수는 14만2천여 대를 나타내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카드회사 사이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서 같은 계열사가 보유한 강력한 플랫폼은 KB국민카드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현대캐피탈(디지털오토), BNK캐피탈(BNK썸카), 신한카드(차투차)와 비교해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물대수 기준으로 중고차 중개 플랫폼시장의 오랜 강자 SK엔카(12만3천여 대)를 넘어선 지도 오래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자동차할부금융자산을 가파르게 늘려가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자산은 2016년 말 1880억 원에서 2020년 말 3조4630억 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며 1위 신한카드와 격차를 1천억 원 이내로 줄였다.
2019년 말 2조7667억 원과 비교하면 지난해 1년 동안 25.27% 늘어났다.
KB국민카드가 자동차할부금융자산을 늘려가는 과정에서도 KB캐피탈의 덕을 많이 봤다. KB캐피탈이 자본 부족으로 소화하지 못한 자동차금융부문 영업자산을 인수하면서 자산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는 앞으로도 중고차 할부금융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중고차금융뿐 아니라 플랫폼에도 강점있는 KB캐피탈과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철 사장은 신년사에서 "향후 중고차 할부금융시장에서 리스나 장기렌터카사업 등을 확대해 사업모델을 견고하게 해나갈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KB국민카드는 현재 중고차 할부금융상품 '이지오토할부 다이렉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할부금융 특화영업점 '오토금융센터'를 열기도 했다.
자동차금융시장은 캐피탈사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금리나 자본조달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카드회사가 최근 발빠르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이 현재 자동차금융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하나카드도 올해부터 자동차할부금융업에 뛰어들었다.
카드회사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총액은 2020년 8조6638억 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16.56%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