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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일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 공공기관에 성과제를 빠르게 도입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 공공기관에서 기존의 호봉제를 폐지하고 모든 직원의 성과연봉 비중을 30%까지 확대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1일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 회의실에서 '금융 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예탁결제원 캠코 등 9개 공기업 사장이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 공기업에서 철저한 성과제가 시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성과별 차등화 ▲금융업무 전문화 ▲공공부문 선도 등 3대 원칙을 발표했다.
임 위원장은 “성과중심 문화는 반드시 가야하고 또 갈 수밖에 없는 방향이라는 점을 확신해야 한다”며 “일하지 않아도, 전문성이 없어도 똑같은 대우를 받는 조직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는 우선 금융 공기업에서 최하위 직급과 기능직을 제외한 전 직원을 상대로 성과연봉제를 시행하고 호봉제는 전부 폐지하기로 했다.
성과연봉 비중은 올해 20%로, 내년 30%로 확대하고, 최고와 최저등급 사이의 차등 폭을 최소 2배 이상 두기로 했다. 금융 공기업은 공공기관에 속하므로 이전 권고안을 적용하면 성과연봉 비중을 20%까지만 두면 되지만 금융위가 일반 공기업 수준(30%)에 맞추도록 요구한 것이다.
이런 임금체계 개편을 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평가시스템도 도입된다.
이달부터 외부 전문기관이 평가시스템 개발에 착수하고 2월부터 기관별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직무분석 및 평가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에 나선다. 또 성과주의제도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고객만족도와 같은 질적 지표를 성과지표(KPI)에 확대해 반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조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 난항이 예상된다.
전국산업금융노조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임금체계 문제에 국가가 개입하고 통제할 권리가 없다”며 “금융 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은 “성과주의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임종룡 위원장은 성과주의 연봉제를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이 성과제 도입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 공기업이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임 위원장은 “금융 공공기관은 측면에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민간금융회사가 참고할 사례가 될 수 있다”며 “금융 공기업은 성과연봉제를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성과중심 문화를 모범적으로 정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과중심 문화 정착을 위해 당국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노조와 직접 면담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우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