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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  2021-04-2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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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 생애

채형석은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다.
 
코로나19로 애경그룹의 주요 사업인 유통사업, 화장품·생활용품 사업뿐 아니라 새 성장동력인 항공사업까지 커다란 타격을 받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1960년 8월13일 서울에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쳤다.

애경산업 감사로 그룹에 입사했고 애경유지공업 대표, 애경그룹 부회장을 지냈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룹 총괄부회장에 취임한 뒤 그룹 구조개편 작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이뤄낸 성과로 주목을 받았다.

애경백화점을 세워 유통업에 진출했고, 애경개발을 세워 레저와 부동산 개발업을 시작했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항공사업에 진출해 제주항공을 국내 저비용항공사 1위로 키워냈다.

어머니인 장영신 회장을 향한 효심이 깊고 형제 사이 우애가 돈독하다.

동생을 비롯해 전문경영인에게 계열사 경영을 맡기고 굵직한 그룹 현안만 주로 챙긴다.

◆ 경영활동의 공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력사업 위기
애경그룹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력사업인 항공업과 유통사업, 화장품·생활용품 사업이 모두 부진에 빠져 위기에 직면했다.

2020년에 애경그룹 주력계열사인 제주항공, 애경유화, 애경산업은 모두 매출이 2019년보다 감소했다. 

2020년 주력 계열사들의 영업수지를 보면 제주항공은 적자폭이 크게 늘었고 애경산업은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줄었다. 다만 애경유화는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늘어났다.

제주항공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770억 원, 영업손실 3358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72.8% 줄었고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무엇보다 영업손실 규모가 921% 증가했다.

이에 제주항공은 2021년 상반기 안에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주항공의 2020년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2168억 원으로 2019년보다 33.3% 줄었다. 2020년 기준 제주항공의 자본금이 1925억 원이라는 것을 살피면 2021년에도 적자가 이어진다면 제주항공은 곧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된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국제여객부문 매출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며 “2021년 추정치 기준으로 자본잠식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애경산업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881억 원, 영업이익 224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6.1%, 영업이익은 63% 줄었다. 

애경산업은 2021년 1분기 실적 역시 좋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애경산업은 2021년 1분기에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며 “전사적으로 매출 감소에 따른 손익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경산업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363억 원, 영업이익 71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44% 줄어드는 것이다. 

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이케이에스앤디 역시 2020년에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에이케이에스앤디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130억9975만 원, 영업손실 220억5953만 원을 냈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14.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주력사업의 부진으로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2020년 실적도 좋지 못했다.

AK홀딩스는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200억 원, 영업손실 2216억 원을 냈다. 매출은 30.3%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 AK홀딩스 실적그래프.
△제주항공을 통한 이스타항공 인수 시도와 철회
채형석은 애경그룹의 자회사인 제주항공을 통해 이스타항공 인수를 시도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업 업황 악화로 결국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제주항공은 2020년 7월23일 이스타홀딩스와 맺은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2020년 7월 채형석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불러 인수합병 성사를 촉구하고 고용노동부가 체불임금 해소와 관련된 의견을 듣는 등 정부가 나서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한 지 5개월 만에 매각이 최종 무산됐다.

제주항공은 인수 포기 이유를 두고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며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와 관련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제주항공은 2020년 9월 중순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에 계약금 115억 원과 대여금 100억 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스타항공은 2020년 10월 초 제주항공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며 제주항공에 인수합병 계약을 이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0부는 2021년 2월 대여금 반환 소송 1심에서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에 대여금 100억 원을 반환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이 2021년 3월22일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계약금 반환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고 적었다가 이후 “앞으로 적극적으로 소송을 수행하겠다”고 기재정정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여금 반환소송 1심 승소 내용을 계약금 반환 청구소송 항목에 잘못 기재한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개발(R&D) 강화로 신성장동력 확보
애경그룹은 인천 송도에 대규모 종합기술원을 짓겠다고 2020년 1월21일 밝혔다.

애경그룹은 ‘애경그룹 송도 종합기술원’(가칭) 설립을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국제도시 첨단산업 클러스터 B구역 안의 부지 2만8772㎡를 345억 원에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애경유화와 애경산업이 각각 6:4의 비율로 투자했으며 연면적 3만3천㎡ 규모로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1년 착공해 2022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연구개발 강화의 배경에 채형석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향한 의지가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경그룹은 종합기술원을 설립하면서 연구 전담조직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 조직에서 첨단소재 개발 및 독자기술 확보 등을 추진하고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종합기술원 설립으로 계열사 사이 연구개발 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K홀딩스를 통해 공고해지는 채형석체제
채형석이 최대주주인 지주회사 AK홀딩스는 7년 만에 계열회사 애경유화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했다.

AK홀딩스는 계열사인 애경유화 주식 1498만6010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46.77%에 이르렀다.

AK홀딩스는 2019년 12월부터 총 4차례에 걸쳐 애경유화 주식 총 73만2500주를 추가로 매입했는데 AK홀딩스가 주식을 매입한 후 애경유화 주가는 2% 가까이 올랐다. 향후 AK홀딩스는 23만1355주를 추가로 매수해 애경유화 지분을 47.49%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AK홀딩스가 7년 만에 애경유화 지분을 확대한 것을 두고 채형석의 경영권 승계를 굳히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AK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채형석으로 AK홀딩스가 애경유화 지분을 확대할수록 채형석의 지배력도 높아지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AK홀딩스의 지분 확대는 지배구조 확대를 위한 것으로 그 이외의 특별한 배경은 없다”고 말했다.
▲ 제주지역항공사 사업파트너로 선정된 애경그룹의 채형석 부회장이 2004년 11월17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사업 참여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가
애경그룹은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9년 11월7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다.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는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이 함께 참여했다.

당시 애경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통해 얻은 항공 노하우를 지닌 유일한 입찰자”라며 “항공사 사이 인수합병을 통해 체급을 키우고 규모의 경제효과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경그룹은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신성장동력을 찾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실패했다.

본입찰에서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은 2조 원에 미치지 못하는 인수가격을 써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제시한 2조4천억 원대에 크게 밀렸다.

애경그룹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자 짧은 입장문을 내며 “항공업 동반자인 아시아나항공이 빠른 시일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기업집단 첫 지정
애경그룹이 2019년 처음으로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5월15일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59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애경그룹과 다우키움이 새로 지정됐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은 대규모 내부거래, 비상장회사 중요사항, 기업집단현황 등을 공시해야 할 의무가 생기며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등이 금지된다. 

애경그룹은 서울 마포 홍대 앞 신사옥 준공, 계열사 상장 등으로 2018년 자산총액이 5조2천억 원에 이르게 됨에 따라 공시대상 기업집단 선정기준을 만족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기업집단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AK플라자 지점 정리
AK구로점이 2019년 8월31일을 끝으로 개장 27년 만에 문을 닫았다.

AK구로점은 1993년 개장한 애경그룹의 첫번째 백화점이다. 설립 당시 서울 남서부의 유일한 백화점으로 승승장구했지만 경쟁 업체들이 앞다투어 뛰어들면서 실적 부진에 빠졌다. 

AK플라자는 애경유지공업을 통해 구로 백화점과 인천공항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애경유지공업은 수년째 적자를 냈다. 결국 그룹의 첫 번째 백화점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폐점이 결정됐다. 

AK플라자는 쇼핑몰인 AK&홍대와 AK&기흥, AK&세종 등을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앞서 애경그룹은 2015년 12월 AK플라자 분당점의 토지와 건물을 4200억 원에 매각했다.

AK홀딩스의 유통부문 계열사인 AKS&D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있던 AK플라자 분당점 건물과 토지, 5개층 주차장 건물 등을 사모부동산투자회사인 ‘KB국민은행 캡스톤사모부동산투자신탁14호’에 매각했다. 

AKS&D는 AK플라자 분당점을 매각한 뒤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즈백’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 자진사퇴
안용찬 전 부회장은 2018년 12월5일 돌연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내놓았다. 안용찬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 2년가량 남아 있었다. 채형석과 안 부회장은 처남 매부 사이다. 

안 전 부회장은 2018년 12월까지 부회장으로 남아있다가 2019년이 시작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안용찬 전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의 자진사퇴 배경을 두고 채형석의 애경그룹 경영권 승계와 관련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왔다.

애경그룹이 장영신 회장의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으로 승계가 굳어진 상황에서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안용찬이 자리를 비켜주기로 결심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안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여러 차례 환갑이 되는 해에 퇴임하는 것을 목표했다는 뜻을 밝혔다”며 “제주항공의 실적이 좋아 박수를 받는 지금이 스스로 계획했던 은퇴시기와 가장 잘 맞는 것 같아 용퇴를 결정한 것”이라고 사임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 뒤 안 전 부회장이 가습기살균제사건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게 되면서 안 전 부회장의 사퇴가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검찰은 2019년 1월부터 안 전 부회장 등을 불러 가습기살균제사건과 관련해 재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이후 안 전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2차례 신청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안 전 부회장의 사임 이후 제주항공은 이석주 대표이사 사장의 단독대표체제로 운영됐다.  

△애경그룹 사옥 홍익대 주변으로 이전 
애경그룹은 2018년 8월 기존 사옥을 떠나 서울 홍익대학교 부근에 지은 신사옥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1956년 서울 구로구에서 애경그룹의 모태인 비누와 세제사업을 시작한 지 60여 년 만이다.

신사옥에는 지주사 AK홀딩스를 비롯해 애경산업, AK켐텍, AM플러스자산개발, AK아이에스, 마포애경타운 등 6개 회사가 입주했다. 

2018년 7월 준공됐는데 연면적 5만3909㎡(약 1606평) 규모로 판매, 업무, 숙박, 근린시설을 갖춘 복합시설동과 공공업무시설동으로 구성됐다.

애경그룹 업무시설(7~14층)뿐 아니라 제주항공에서 운영하는 ‘홀리데이인 스프레스 서울홍대’ 호텔 294실이 입주했다.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판매시설도 들어섰다.

채형석은 애경그룹이 ‘홍대 시대’에 진입하는 2018년을 애경그룹 ‘대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애경산업 상장
애경산업은 2018년 3월22일 코스피에 상장되면서 애경유화와 AK홀딩스, 제주항공에 이어 애경그룹의 네 번째 상장사가 됐다.

상장 첫날 주가가 시초가(2만8천 원)보다 21.43%(6천 원), 공모가(2만9100원)보다 16.84% 오르며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이튿날에도 코스피지수 폭락을 이겨내고 주가가 전날보다 2.94% 올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강세를 보였다. 
 
2021년 4월21일 종가 기준으로 애경산업 주가는 2만5100원이다. 상장 시초가 밑으로 떨어진 셈이다. 

△계열사별 책임경영 강화 
애경그룹은 2017년 8월1일 새로운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생활항공, 화학, 유통부동산 등 3개 부문체제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유통부동산부문장을 맡고 있던 채동석 부회장이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동했고 생활항공부문장을 맡고 있던 안용찬 부회장은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동했다.

지주사 AK홀딩스의 대표이사를 맡은 채형석을 정점으로 채동석 부회장과 안용찬 부회장이 보조하는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조직개편의 목적은 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계열사 사이 소통과 협력을 증진하고 각 대표이사의 책임경영 확립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오른쪽)과 안용찬 전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
△제주항공에 ‘뚝심투자’
채형석은 2006년 반대를 무릅쓰고 항공사업을 밀어붙였다. 

제주항공은 2006년 6월 첫 취항 이후 5년 내리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초기 투자비가 너무 큰 탓이었다. 

2009년에는 더 이상 차입금을 늘리기 힘들어지면서 면세점사업과 제주항공, 둘 가운데 하나는 내려놔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채형석은 제주항공을 선택했다. 제주항공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면세점사업을 롯데그룹에 매각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2012년 2월에는 처남인 안용찬 부회장에게 제주항공 대표이사 겸 경영총괄 CEO를 맡기고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채형석의 선택은 적중했다. 제주항공은 2011년부터 흑자로 전환해 애경그룹의 대표적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자리잡았다. 

△백화점사업 추진해 사업 다각화
1993년 채형석은 애경그룹의 백화점사업 진출을 추진했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있던 애경유지 공장이 대전으로 확장해 이전하게 되자 부지 활용을 고민하다 유통업 진출을 결심했다.

애경그룹은 구로점에 백화점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2003년 수원점을 세웠고 2007년 경기 분당의 삼성플라자를 인수했다. 이후 애경그룹은 2018년 구로점을 폐점했지만 평택, 원주점을 추가하고 인천공항 사업권을 취득해 2020년 사업보고서 기준 AK플라자 5개점(분당, 수원, 평택, 원주, 인천공항), AK& 3개점(홍대, 기흥, 세종)을 운영하고 있다. 

◆ 비전과 과제
▲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왼쪽)과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이 2007년 12월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문화로 모시기’ 업무협약을 맺고 협약서를 함께 들어보이고 있다. <애경그룹> 
채형석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부진의 늪에 빠진 애경그룹의 주력사업인 항공사업과 화장품·생활용품 판매사업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항공사업을 이끄는 제주항공, 화장품·생활용품사업을 이끄는 애경산업, AK플라자를 운영하는 에이케이에스앤디는 모두 2020년에 실적이 부진했다. 제주항공은 영업손실 4000억 원가량을 냈으며 애경산업의 영입이익도 무려 63% 줄었다. 에이케이에스앤디도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제주항공은 사업다각화, 애경산업은 해외 수출 확대, 에이케이에스앤디는 NSC(지역 특화 점포) 등을 통해 부진을 탈출하려는 시도를 펼치고 있다.

채형석은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관련해서 타격을 입은 애경그룹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관련된 의혹을 해명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2019년 8월27일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피해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2021년 4월 현재까지도 구체적 보상안이 나오지 않고 있어 피해자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경향신문은 2020년 1월8일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이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덮기 위해 브로커를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채 부회장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대응과 관련해 직접 주재한 회의에서 “오너 리스크는 최대한 그룹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며 “힘들더라도 감방 가지 않게 1~2년만 잘해주면 그 이후에 좋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줄곧 애경그룹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해온 와중에 이와 같은 의혹이 불거져 애경그룹의 이미지 타격은 더욱 컸다.

◆ 평가

채형석은 뚝심있는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사업을 꾸준히 발굴해 애경그룹의 사업영토를 생활용품에서 항공과 유통 등으로 넓혔다. 

2004년 제주도와 함께 제주항공을 만들었다. 당시 항공사업에 대해 관심이 있었으며 제주도가 지역항공사를 설립한다는 것을 알고 6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지역항공사 설립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고 한다.

제주항공 설립 당시 애경그룹이 항공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없어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반대를 무릅쓰고 항공사업을 밀어붙였다. 그 뒤 제주항공이 2010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내는 위기 속에서도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당시 그룹 내부에서는 “주력사업도 아닌데 괜히 항공업에 뛰어들었다. 더 늦기 전에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끝까지 밀어붙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당시 채형석의 주도 아래 AK홀딩스 등이 수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1천억 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했다. 

5대에 걸쳐 제주와 맺어온 인연도 항공사업 진출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 관직에 있던 고조부가 제주도로 귀양살이오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증조부모 묘소도 제주에 있고, 조부는 제주 현감까지 지냈다. 아버지 채몽인 애경그룹 창업주도 제주에서 태어났다.

제주항공 대표이사 겸 경영총괄 CEO였던 안용찬 부회장은 “다른 기업들이 실적을 이유로 2~3년 만에 최고경영인을 바꾸는데 비해 나는 채형석 부회장 덕분에 7년 넘게 같은 일을 할 수 있었다”며 제주항공을 안착한 공로를 채형석에게 넘겼다. 

3남1녀 중 맏아들로 10살 때 아버지를 잃었다. 

어머니인 장영신 회장을 향한 효심이 깊고 형제 사이 우애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신 회장은 자서전을 통해 아들 채형석에게 창고로만 쓰이던 서울 영등포공장 부지를 맡기며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보라고 지시하자 ’애경백화점(AK플라자 구로 본점)‘ 설립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장영신 회장은 자서전에서 “내가 경영을 주도할 때보다 회사는 더 큰 보폭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채형석의 경영을 평가했다.

어머니 장영신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사는 게 행복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도 장영신 회장을 꼽는다.

동생을 비롯해 전문경영인에게 계열사 경영을 맡기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처남 매부 사이인 안용찬 전 제주항공 부회장과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지금도 단짝친구처럼 지낸다. 같은 연배인 두 사람은 오랜 경영 파트너이자 조언자라고 알려졌다.

2세 경영인답지 않게 겸손하고 소탈하다는 평가가 있다.

채형석이 회장 자리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오래 전부터 나왔지만 아직 총괄부회장에 머물고 있다. 큰 욕심이 없다고 전해진다.

동생인 채동석 부회장과 한 집무실을 쓴 것으로도 유명했다. 채형석은 이와 관련해 “나는 새벽같이 사무실에 나와 있고 동생은 느릿느릿 나타나는데 동생이 나타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사무실도 매우 소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 사무실에는 돈 쓸 필요가 없다. 사무환경만 조성하면 된다”는 그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저녁에는 식사 약속은 물론 술자리도 마련하지 않고 일찍 퇴근한다. 채형석은 “8시 저녁뉴스를 미처 다 보지 못할 정도로 초저녁 잠이 많다. 저녁을 먹다가도 7시30분 정도가 되면 졸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상대방한테 실례가 될까봐 가급적 저녁식사 약속을 안 한다”고 털어놓았다.

백화점 대표이사 시절 주차장에서 직접 주차 안내에 나서기도 했고 직원들의 생일 때 손수 꽃다발을 선물하기도 했다. 임직원들은 물론 외부 인사 누구를 만나든 꼬박꼬박 존댓말을 쓴다.

잠자리에 일찍 들고 새벽 4~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아침밥을 꼭 챙겨먹고 업무를 처리한다고 한다. 모든 신문을 샅샅이 읽은 뒤 7시30분에 사무실에 도착한다. 직원들에게 부담을 줄까봐 출근시간을 늦춘 것이라고 한다.

채형석은 2004년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큰 혜택을 받았는데 20평대 아파트에 사는 직원들이 30평대로 이사가려면 주식 상장으로 그 과실을 스톡옵션 등을 통해 나눠야 하는 게 아니냐”며 “5년 안에 2~3개 기업을 거래소에 상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솔선수범을 최우선 덕목으로 꼽을 만큼 책임감이 강하면서도 조용하고 침착한 편으로 알려졌다.

종교는 천주교로 결혼식도 명동성당에서 올렸다.

◆ 사건사고

△개인명의 빌딩을 그룹 계열사에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도 의혹
채형석은 2018년 개인명의 빌딩을 그룹 계열사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주변 시세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에 거래했다고 스카이데일리가 2019년 10월28일 보도했다.

회사와 주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손해를 끼쳤다는 점에서 배임 가능성도 있다는 시선이 나왔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채형석은 개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던 서울 구로동 소재 애경빌딩을 애경그룹 계열사 애경유화에 2018년 5월에 매각했다. 

애경그룹은 오너 일가의 사익편취 문제를 해소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빌딩 거래가격이 138억62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대지면적 3.3㎡당 매각가격은 약 5천만 원으로 추산된다.

이 빌딩은 지상 10층, 지하 3층 구조로 돼 있다. 규모는 연면적 6344.38㎡, 대지면적 916.9㎡로 애경유화 본사로 이용돼 왔다.

당시 거래를 두고 부동산업계 및 애경그룹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빌딩이 주변 시세에 비해 다소 높게 거래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변 비슷한 연면적을 지닌 빌딩의 거래가격이 대지면적 3.3㎡당 가격이 3600만 원 수준으로 파악돼 대지면적당 거래가격을 놓고 보면 다소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는 것이다.

이 논란과 관련해 애경그룹 관계자는 “해당 애경빌딩은 시세에 근거한 거래가격으로 책정됐다”고 말했다.
▲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2008년 5월14일 기자회견을 열어 군인공제회, 모건스탠리와 공동출자해 1천억 원 규모의 부동산개발회사 ‘AMM자산개발’을 설립한다고 밝히고 있다. <애경그룹>
△가습기살균제사건 
애경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애경산업은 가습기살균제사건과 관련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전국네트워크는 1997년부터 2016년 3월까지 재직한 애경산업 대표이사를 업무과실, 중과실치사상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2016년 8월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고발장에는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포함됐다. 애경산업은 유해성 논란이 일어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을 주원료로 한 가습기살균제 ‘가습기메이트’를 2001년부터 판매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이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 가운데 사망자가 39명에 이르렀다. 옥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6년 8월 ‘판단불가’에 해당하는 심의절차 종료 결정을 내리면서 공정위가 애경산업을 봐주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등은 2017년 7월 서울 구로구 애경 AK플라자 구로본점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살인기업 처벌 촉구 캠패인'을 열고 "옥시에 이어 두번째로 가습기살균제를 많이 판매했고 피해자도 많은 애경산업은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 공정위는 2018년 2월에 가습기살균제사건을 재조사하면서 애경산업과 SK케미칼, 이마트에 억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 애경산업 법인과 함께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 김창근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검찰은 2018년 4월 애경산업 등의 표시광고법 위반행위에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판단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애경산업과 SK케미칼이 2011년 9월 가습기살균제 관련 제품을 회수했기 때문에 표시광고법의 공소시효 5년이 이미 지나갔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관련 제품이 2013년까지 판매됐다는 기록을 확보해 공소시효 연장을 기대했지만 검찰은 회수조치에도 제품이 판매된 데에 기업들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검찰은 CMIT와 MIT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소를 중지했다.  

하지만 환경부가 2018년 11월 CMIT와 MIT의 유해성과 관련된 자료들을 검찰에 제출하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2018년 11월27일 애경산업을 다시 한 번 고발했다. 검찰은 2019년 1월 가습기살균제사건과 관련해 재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2019년 3월27일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2019년 4월28일 안 전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지만 법원은 다시 한 번 영장을 기각했다. 결국 검찰은 안 전 부회장을 불구속기소했다.

한편 경향신문은 2020년 1월8일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이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두고 총수일가의 책임을 피하려고 브로커 고용을 직접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채 부회장은 2018년 3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출범 직후 대형 유통업체 부사장 ㄱ씨로부터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양모씨를 브로커로 추천받았다.

채 부회장은 경찰간부 출신인 김모 애경산업 상무에게 양씨를 브로커로 고용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채 부회장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대응을 두고 직접 주재한 회의에서 “오너 리스크는 최대한 그룹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며 “힘들더라도 감방가지 않게 1~2년만 잘해주면 그 이후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구체적 지시내용은 가습기살균제 재수사 재판에서 공개됐다.

검찰은 2020년 12월8일 결심공판에서 안 전 부회장과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에게 각각 금고 5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2021년 1월12일 안 전 부회장과 홍 전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애경산업, SK케미칼의 임직원들에게도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즉시 항소를 결정했다. 검찰은 “애경 등이 가습기메이트 제조와 유통 과정에서 안전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이 명백한데도 1심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며 “1심 법원의 판결들에 모두 항소를 제기해 피해에 상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항소 의사를 밝혔다.

피해자들은 무죄 판결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가습기살균제 사건 피해자 가족들로 구성된 가습기살균제기업책임배·보상 추진위원회는 2021년 2월20일 서울 마포구 이마트 신촌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경산업 본사까지 행진했다.

추진위원회는 “가해기업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문을 사법부가 만들어 준 건지 아니면 그 기업들이 사법부와 결탁해 탈출구를 만들었는지 의심스럽다”며 “가해기업들이 진정한 책임인정, 사과, 배·보상을 하는 날까지 주저앉지 않고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횡령으로 집행유예
채형석은 2008년 12월 회사 자금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 검찰에 구속됐다.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회사공금 20억 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았다.

채형석은 2009년 4월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여기에 2010년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까지 받았다.

◆ 경력

1985년 애경산업 감사로 애경그룹에 입사했다.

1986년 애경유지공업과 애경백화점 대표이사를 맡았다.

1995년 수원애경역사 대표이사를 맡았다.

1999년 평택애경역사 대표이사를 맡았다.

2000년 AK면세점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2000년 애경복지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2002년 1월 애경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2006년 말 애경그룹 총괄 부회장 겸 그룹최고경영자에 취임했다.

◆ 학력

1983년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장영신 회장(앞줄 가운데)이 2005년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 뒷줄 왼쪽에 있는 네 명의 남성은 차례로 장남 채형석 부회장, 3남 채승석 사장, 차남 채동석 부회장, 장 회장의 사위 안용찬 부회장.
채몽인 애경그룹 창업주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과 채승석 애경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동생이다.

안용찬 전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은 채형석의 처남이다. 

부인과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1982년 성균관대 경영학과 4학년 재학 당시 같은 학교 미술교육과에 다니고 있던 홍미경 AK플라자 문화아카데미 고문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친구로부터 홍 고문을 소개받아 교제 1년 만에 결혼했다. 홍 고문의 아버지는 인천교대 음대 교수를 지낸 음악가다.

장녀 채문선씨는 미국 맨해튼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애경산업에서 근무했다. 채문선씨는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와 2013년 결혼했다.

둘째인 채수연씨는 미국 코넬대를 나왔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손자인 선동욱씨와 결혼했다.

셋째는 채정균씨다.

◆ 상훈

◆ 기타

2020년 12월31일 기준 AK홀딩스 주식 188만8251주(14.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21년 4월20일 종가 기준 채형석이 보유한 AK홀딩스 주식의 가치는 약 551억3700만 원이다. 

2020년 AK홀딩스에서 급여 11억 원, 상여 5억1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500만 원 등 모두 16억16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 어록 
▲  2008년 10월21일 한국외국어대 국제관에서 열린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흉상제막식. 사진 왼쪽부터 이명호 외대부총장, 박철 총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
“올해를 애경그룹의 새로운 도약의 한 해로 삼겠다. 새로운 홍대시대를 열어 젊은 공간에서 ‘퀀텀점프’를 할 것이다. 쾌적하고 효율적 근무환경에서 임직원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길 기대한다.” (2018/01/14, 서울 홍대 신사옥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메르스 때문에 제주항공뿐 아니라 항공업계가 큰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바꾸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이번 기회에 차별화된 서비스와 마케팅, 공격적 경영으로 국내 후발 LCC들과의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 국내 항공업계 '빅3'로 도약하는 동시에 동북아시아 대표 LCC로 자리매김하도록 하자." (2015/06,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 및 고위 임원들과 진행한 회의에서)

“제 아무리 뛰어난 지력과 감성을 갖춰도 힘든 시간 없이 그냥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기업이든 사람이든 성공을 위해서 어둡고 긴 터널을 견딜 수 있는 ‘지구력’이 중요한 것 같다.” (2007/11/18,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제주항공의 탄생은 경쟁을 심화시킨다기보다 오히려 가격 경쟁력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고 보는 게 맞다.” (2006/5/11, 한겨레 인터뷰에서)

“기존 항공사들이 제주항공을 경쟁상대로 봐 초기부터 ‘죽어봐라’는 식으로 값내리기를 하면 서로 손해를 보게 된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쪽으로 봐야한다.” (2006/5/11,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애경이 좋은 회사로 영속하길 바라지만, 언제까지 채씨 집안만의 회사로 이어질 수 있겠나. 본인이 원한다 해도 능력을 인정받는 경영인으로 성장한다면 모를까 이 자리를 그대로 물려주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2006/5/11,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데 대해)

“오래 전부터 유럽과 미국 저가 항공사들의 성공 사례를 눈여겨 봐왔다. 나라가 비좁기는 해도 이런 항공사 하나쯤 생길 것으로 봤고 생긴다면 제주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생각했다.” (2006/5/11,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제주도민으로부터 얼마나 사랑받는가가 지역항공사의 시발점이다. 가급적이면 허가를 빨리 받아내 최대한 빨리 취항하도록 노력하겠다. 제주지역항공사가 실패하면 민항사업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다. 반드시 성공하도록 하겠다.” (2004/11/7, 제주도가 추진하는 제주지역항공사 사업 파트너로 선정된 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백화점이 물건만 팔던 시대는 지났다. 쇼핑은 물론 생활서비스와 레저, 건강, 교육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종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2001/12/06,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 경영활동의 공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력사업 위기
애경그룹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력사업인 항공업과 유통사업, 화장품·생활용품 사업이 모두 부진에 빠져 위기에 직면했다.

2020년에 애경그룹 주력계열사인 제주항공, 애경유화, 애경산업은 모두 매출이 2019년보다 감소했다. 

2020년 주력 계열사들의 영업수지를 보면 제주항공은 적자폭이 크게 늘었고 애경산업은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줄었다. 다만 애경유화는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늘어났다.

제주항공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770억 원, 영업손실 3358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72.8% 줄었고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무엇보다 영업손실 규모가 921% 증가했다.

이에 제주항공은 2021년 상반기 안에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주항공의 2020년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2168억 원으로 2019년보다 33.3% 줄었다. 2020년 기준 제주항공의 자본금이 1925억 원이라는 것을 살피면 2021년에도 적자가 이어진다면 제주항공은 곧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된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국제여객부문 매출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며 “2021년 추정치 기준으로 자본잠식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애경산업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881억 원, 영업이익 224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6.1%, 영업이익은 63% 줄었다. 

애경산업은 2021년 1분기 실적 역시 좋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애경산업은 2021년 1분기에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며 “전사적으로 매출 감소에 따른 손익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경산업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363억 원, 영업이익 71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44% 줄어드는 것이다. 

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이케이에스앤디 역시 2020년에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에이케이에스앤디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130억9975만 원, 영업손실 220억5953만 원을 냈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14.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주력사업의 부진으로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2020년 실적도 좋지 못했다.

AK홀딩스는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200억 원, 영업손실 2216억 원을 냈다. 매출은 30.3%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 AK홀딩스 실적그래프.
△제주항공을 통한 이스타항공 인수 시도와 철회
채형석은 애경그룹의 자회사인 제주항공을 통해 이스타항공 인수를 시도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업 업황 악화로 결국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제주항공은 2020년 7월23일 이스타홀딩스와 맺은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2020년 7월 채형석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불러 인수합병 성사를 촉구하고 고용노동부가 체불임금 해소와 관련된 의견을 듣는 등 정부가 나서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한 지 5개월 만에 매각이 최종 무산됐다.

제주항공은 인수 포기 이유를 두고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며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와 관련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제주항공은 2020년 9월 중순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에 계약금 115억 원과 대여금 100억 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스타항공은 2020년 10월 초 제주항공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며 제주항공에 인수합병 계약을 이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0부는 2021년 2월 대여금 반환 소송 1심에서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에 대여금 100억 원을 반환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이 2021년 3월22일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계약금 반환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고 적었다가 이후 “앞으로 적극적으로 소송을 수행하겠다”고 기재정정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여금 반환소송 1심 승소 내용을 계약금 반환 청구소송 항목에 잘못 기재한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개발(R&D) 강화로 신성장동력 확보
애경그룹은 인천 송도에 대규모 종합기술원을 짓겠다고 2020년 1월21일 밝혔다.

애경그룹은 ‘애경그룹 송도 종합기술원’(가칭) 설립을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국제도시 첨단산업 클러스터 B구역 안의 부지 2만8772㎡를 345억 원에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애경유화와 애경산업이 각각 6:4의 비율로 투자했으며 연면적 3만3천㎡ 규모로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1년 착공해 2022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연구개발 강화의 배경에 채형석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향한 의지가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경그룹은 종합기술원을 설립하면서 연구 전담조직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 조직에서 첨단소재 개발 및 독자기술 확보 등을 추진하고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종합기술원 설립으로 계열사 사이 연구개발 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K홀딩스를 통해 공고해지는 채형석체제
채형석이 최대주주인 지주회사 AK홀딩스는 7년 만에 계열회사 애경유화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했다.

AK홀딩스는 계열사인 애경유화 주식 1498만6010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46.77%에 이르렀다.

AK홀딩스는 2019년 12월부터 총 4차례에 걸쳐 애경유화 주식 총 73만2500주를 추가로 매입했는데 AK홀딩스가 주식을 매입한 후 애경유화 주가는 2% 가까이 올랐다. 향후 AK홀딩스는 23만1355주를 추가로 매수해 애경유화 지분을 47.49%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AK홀딩스가 7년 만에 애경유화 지분을 확대한 것을 두고 채형석의 경영권 승계를 굳히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AK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채형석으로 AK홀딩스가 애경유화 지분을 확대할수록 채형석의 지배력도 높아지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AK홀딩스의 지분 확대는 지배구조 확대를 위한 것으로 그 이외의 특별한 배경은 없다”고 말했다.
▲ 제주지역항공사 사업파트너로 선정된 애경그룹의 채형석 부회장이 2004년 11월17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사업 참여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가
애경그룹은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9년 11월7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다.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는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이 함께 참여했다.

당시 애경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통해 얻은 항공 노하우를 지닌 유일한 입찰자”라며 “항공사 사이 인수합병을 통해 체급을 키우고 규모의 경제효과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경그룹은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신성장동력을 찾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실패했다.

본입찰에서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은 2조 원에 미치지 못하는 인수가격을 써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제시한 2조4천억 원대에 크게 밀렸다.

애경그룹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자 짧은 입장문을 내며 “항공업 동반자인 아시아나항공이 빠른 시일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기업집단 첫 지정
애경그룹이 2019년 처음으로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5월15일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59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애경그룹과 다우키움이 새로 지정됐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은 대규모 내부거래, 비상장회사 중요사항, 기업집단현황 등을 공시해야 할 의무가 생기며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등이 금지된다. 

애경그룹은 서울 마포 홍대 앞 신사옥 준공, 계열사 상장 등으로 2018년 자산총액이 5조2천억 원에 이르게 됨에 따라 공시대상 기업집단 선정기준을 만족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기업집단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AK플라자 지점 정리
AK구로점이 2019년 8월31일을 끝으로 개장 27년 만에 문을 닫았다.

AK구로점은 1993년 개장한 애경그룹의 첫번째 백화점이다. 설립 당시 서울 남서부의 유일한 백화점으로 승승장구했지만 경쟁 업체들이 앞다투어 뛰어들면서 실적 부진에 빠졌다. 

AK플라자는 애경유지공업을 통해 구로 백화점과 인천공항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애경유지공업은 수년째 적자를 냈다. 결국 그룹의 첫 번째 백화점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폐점이 결정됐다. 

AK플라자는 쇼핑몰인 AK&홍대와 AK&기흥, AK&세종 등을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앞서 애경그룹은 2015년 12월 AK플라자 분당점의 토지와 건물을 4200억 원에 매각했다.

AK홀딩스의 유통부문 계열사인 AKS&D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있던 AK플라자 분당점 건물과 토지, 5개층 주차장 건물 등을 사모부동산투자회사인 ‘KB국민은행 캡스톤사모부동산투자신탁14호’에 매각했다. 

AKS&D는 AK플라자 분당점을 매각한 뒤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즈백’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 자진사퇴
안용찬 전 부회장은 2018년 12월5일 돌연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내놓았다. 안용찬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 2년가량 남아 있었다. 채형석과 안 부회장은 처남 매부 사이다. 

안 전 부회장은 2018년 12월까지 부회장으로 남아있다가 2019년이 시작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안용찬 전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의 자진사퇴 배경을 두고 채형석의 애경그룹 경영권 승계와 관련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왔다.

애경그룹이 장영신 회장의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으로 승계가 굳어진 상황에서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안용찬이 자리를 비켜주기로 결심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안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여러 차례 환갑이 되는 해에 퇴임하는 것을 목표했다는 뜻을 밝혔다”며 “제주항공의 실적이 좋아 박수를 받는 지금이 스스로 계획했던 은퇴시기와 가장 잘 맞는 것 같아 용퇴를 결정한 것”이라고 사임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 뒤 안 전 부회장이 가습기살균제사건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게 되면서 안 전 부회장의 사퇴가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검찰은 2019년 1월부터 안 전 부회장 등을 불러 가습기살균제사건과 관련해 재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이후 안 전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2차례 신청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안 전 부회장의 사임 이후 제주항공은 이석주 대표이사 사장의 단독대표체제로 운영됐다.  

△애경그룹 사옥 홍익대 주변으로 이전 
애경그룹은 2018년 8월 기존 사옥을 떠나 서울 홍익대학교 부근에 지은 신사옥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1956년 서울 구로구에서 애경그룹의 모태인 비누와 세제사업을 시작한 지 60여 년 만이다.

신사옥에는 지주사 AK홀딩스를 비롯해 애경산업, AK켐텍, AM플러스자산개발, AK아이에스, 마포애경타운 등 6개 회사가 입주했다. 

2018년 7월 준공됐는데 연면적 5만3909㎡(약 1606평) 규모로 판매, 업무, 숙박, 근린시설을 갖춘 복합시설동과 공공업무시설동으로 구성됐다.

애경그룹 업무시설(7~14층)뿐 아니라 제주항공에서 운영하는 ‘홀리데이인 스프레스 서울홍대’ 호텔 294실이 입주했다.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판매시설도 들어섰다.

채형석은 애경그룹이 ‘홍대 시대’에 진입하는 2018년을 애경그룹 ‘대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애경산업 상장
애경산업은 2018년 3월22일 코스피에 상장되면서 애경유화와 AK홀딩스, 제주항공에 이어 애경그룹의 네 번째 상장사가 됐다.

상장 첫날 주가가 시초가(2만8천 원)보다 21.43%(6천 원), 공모가(2만9100원)보다 16.84% 오르며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이튿날에도 코스피지수 폭락을 이겨내고 주가가 전날보다 2.94% 올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강세를 보였다. 
 
2021년 4월21일 종가 기준으로 애경산업 주가는 2만5100원이다. 상장 시초가 밑으로 떨어진 셈이다. 

△계열사별 책임경영 강화 
애경그룹은 2017년 8월1일 새로운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생활항공, 화학, 유통부동산 등 3개 부문체제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유통부동산부문장을 맡고 있던 채동석 부회장이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동했고 생활항공부문장을 맡고 있던 안용찬 부회장은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동했다.

지주사 AK홀딩스의 대표이사를 맡은 채형석을 정점으로 채동석 부회장과 안용찬 부회장이 보조하는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조직개편의 목적은 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계열사 사이 소통과 협력을 증진하고 각 대표이사의 책임경영 확립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오른쪽)과 안용찬 전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
△제주항공에 ‘뚝심투자’
채형석은 2006년 반대를 무릅쓰고 항공사업을 밀어붙였다. 

제주항공은 2006년 6월 첫 취항 이후 5년 내리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초기 투자비가 너무 큰 탓이었다. 

2009년에는 더 이상 차입금을 늘리기 힘들어지면서 면세점사업과 제주항공, 둘 가운데 하나는 내려놔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채형석은 제주항공을 선택했다. 제주항공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면세점사업을 롯데그룹에 매각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2012년 2월에는 처남인 안용찬 부회장에게 제주항공 대표이사 겸 경영총괄 CEO를 맡기고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채형석의 선택은 적중했다. 제주항공은 2011년부터 흑자로 전환해 애경그룹의 대표적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자리잡았다. 

△백화점사업 추진해 사업 다각화
1993년 채형석은 애경그룹의 백화점사업 진출을 추진했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있던 애경유지 공장이 대전으로 확장해 이전하게 되자 부지 활용을 고민하다 유통업 진출을 결심했다.

애경그룹은 구로점에 백화점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2003년 수원점을 세웠고 2007년 경기 분당의 삼성플라자를 인수했다. 이후 애경그룹은 2018년 구로점을 폐점했지만 평택, 원주점을 추가하고 인천공항 사업권을 취득해 2020년 사업보고서 기준 AK플라자 5개점(분당, 수원, 평택, 원주, 인천공항), AK& 3개점(홍대, 기흥, 세종)을 운영하고 있다. 


◆ 비전과 과제
▲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왼쪽)과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이 2007년 12월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문화로 모시기’ 업무협약을 맺고 협약서를 함께 들어보이고 있다. <애경그룹> 
채형석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부진의 늪에 빠진 애경그룹의 주력사업인 항공사업과 화장품·생활용품 판매사업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항공사업을 이끄는 제주항공, 화장품·생활용품사업을 이끄는 애경산업, AK플라자를 운영하는 에이케이에스앤디는 모두 2020년에 실적이 부진했다. 제주항공은 영업손실 4000억 원가량을 냈으며 애경산업의 영입이익도 무려 63% 줄었다. 에이케이에스앤디도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제주항공은 사업다각화, 애경산업은 해외 수출 확대, 에이케이에스앤디는 NSC(지역 특화 점포) 등을 통해 부진을 탈출하려는 시도를 펼치고 있다.

채형석은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관련해서 타격을 입은 애경그룹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관련된 의혹을 해명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2019년 8월27일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피해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2021년 4월 현재까지도 구체적 보상안이 나오지 않고 있어 피해자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경향신문은 2020년 1월8일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이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덮기 위해 브로커를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채 부회장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대응과 관련해 직접 주재한 회의에서 “오너 리스크는 최대한 그룹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며 “힘들더라도 감방 가지 않게 1~2년만 잘해주면 그 이후에 좋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줄곧 애경그룹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해온 와중에 이와 같은 의혹이 불거져 애경그룹의 이미지 타격은 더욱 컸다.


◆ 평가


채형석은 뚝심있는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사업을 꾸준히 발굴해 애경그룹의 사업영토를 생활용품에서 항공과 유통 등으로 넓혔다. 

2004년 제주도와 함께 제주항공을 만들었다. 당시 항공사업에 대해 관심이 있었으며 제주도가 지역항공사를 설립한다는 것을 알고 6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지역항공사 설립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고 한다.

제주항공 설립 당시 애경그룹이 항공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없어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반대를 무릅쓰고 항공사업을 밀어붙였다. 그 뒤 제주항공이 2010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내는 위기 속에서도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당시 그룹 내부에서는 “주력사업도 아닌데 괜히 항공업에 뛰어들었다. 더 늦기 전에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끝까지 밀어붙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당시 채형석의 주도 아래 AK홀딩스 등이 수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1천억 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했다. 

5대에 걸쳐 제주와 맺어온 인연도 항공사업 진출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 관직에 있던 고조부가 제주도로 귀양살이오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증조부모 묘소도 제주에 있고, 조부는 제주 현감까지 지냈다. 아버지 채몽인 애경그룹 창업주도 제주에서 태어났다.

제주항공 대표이사 겸 경영총괄 CEO였던 안용찬 부회장은 “다른 기업들이 실적을 이유로 2~3년 만에 최고경영인을 바꾸는데 비해 나는 채형석 부회장 덕분에 7년 넘게 같은 일을 할 수 있었다”며 제주항공을 안착한 공로를 채형석에게 넘겼다. 

3남1녀 중 맏아들로 10살 때 아버지를 잃었다. 

어머니인 장영신 회장을 향한 효심이 깊고 형제 사이 우애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신 회장은 자서전을 통해 아들 채형석에게 창고로만 쓰이던 서울 영등포공장 부지를 맡기며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보라고 지시하자 ’애경백화점(AK플라자 구로 본점)‘ 설립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장영신 회장은 자서전에서 “내가 경영을 주도할 때보다 회사는 더 큰 보폭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채형석의 경영을 평가했다.

어머니 장영신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사는 게 행복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도 장영신 회장을 꼽는다.

동생을 비롯해 전문경영인에게 계열사 경영을 맡기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처남 매부 사이인 안용찬 전 제주항공 부회장과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지금도 단짝친구처럼 지낸다. 같은 연배인 두 사람은 오랜 경영 파트너이자 조언자라고 알려졌다.

2세 경영인답지 않게 겸손하고 소탈하다는 평가가 있다.

채형석이 회장 자리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오래 전부터 나왔지만 아직 총괄부회장에 머물고 있다. 큰 욕심이 없다고 전해진다.

동생인 채동석 부회장과 한 집무실을 쓴 것으로도 유명했다. 채형석은 이와 관련해 “나는 새벽같이 사무실에 나와 있고 동생은 느릿느릿 나타나는데 동생이 나타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사무실도 매우 소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 사무실에는 돈 쓸 필요가 없다. 사무환경만 조성하면 된다”는 그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저녁에는 식사 약속은 물론 술자리도 마련하지 않고 일찍 퇴근한다. 채형석은 “8시 저녁뉴스를 미처 다 보지 못할 정도로 초저녁 잠이 많다. 저녁을 먹다가도 7시30분 정도가 되면 졸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상대방한테 실례가 될까봐 가급적 저녁식사 약속을 안 한다”고 털어놓았다.

백화점 대표이사 시절 주차장에서 직접 주차 안내에 나서기도 했고 직원들의 생일 때 손수 꽃다발을 선물하기도 했다. 임직원들은 물론 외부 인사 누구를 만나든 꼬박꼬박 존댓말을 쓴다.

잠자리에 일찍 들고 새벽 4~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아침밥을 꼭 챙겨먹고 업무를 처리한다고 한다. 모든 신문을 샅샅이 읽은 뒤 7시30분에 사무실에 도착한다. 직원들에게 부담을 줄까봐 출근시간을 늦춘 것이라고 한다.

채형석은 2004년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큰 혜택을 받았는데 20평대 아파트에 사는 직원들이 30평대로 이사가려면 주식 상장으로 그 과실을 스톡옵션 등을 통해 나눠야 하는 게 아니냐”며 “5년 안에 2~3개 기업을 거래소에 상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솔선수범을 최우선 덕목으로 꼽을 만큼 책임감이 강하면서도 조용하고 침착한 편으로 알려졌다.

종교는 천주교로 결혼식도 명동성당에서 올렸다.

◆ 사건사고

△개인명의 빌딩을 그룹 계열사에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도 의혹
채형석은 2018년 개인명의 빌딩을 그룹 계열사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주변 시세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에 거래했다고 스카이데일리가 2019년 10월28일 보도했다.

회사와 주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손해를 끼쳤다는 점에서 배임 가능성도 있다는 시선이 나왔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채형석은 개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던 서울 구로동 소재 애경빌딩을 애경그룹 계열사 애경유화에 2018년 5월에 매각했다. 

애경그룹은 오너 일가의 사익편취 문제를 해소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빌딩 거래가격이 138억62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대지면적 3.3㎡당 매각가격은 약 5천만 원으로 추산된다.

이 빌딩은 지상 10층, 지하 3층 구조로 돼 있다. 규모는 연면적 6344.38㎡, 대지면적 916.9㎡로 애경유화 본사로 이용돼 왔다.

당시 거래를 두고 부동산업계 및 애경그룹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빌딩이 주변 시세에 비해 다소 높게 거래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변 비슷한 연면적을 지닌 빌딩의 거래가격이 대지면적 3.3㎡당 가격이 3600만 원 수준으로 파악돼 대지면적당 거래가격을 놓고 보면 다소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는 것이다.

이 논란과 관련해 애경그룹 관계자는 “해당 애경빌딩은 시세에 근거한 거래가격으로 책정됐다”고 말했다.
▲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2008년 5월14일 기자회견을 열어 군인공제회, 모건스탠리와 공동출자해 1천억 원 규모의 부동산개발회사 ‘AMM자산개발’을 설립한다고 밝히고 있다. <애경그룹>
△가습기살균제사건 
애경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애경산업은 가습기살균제사건과 관련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전국네트워크는 1997년부터 2016년 3월까지 재직한 애경산업 대표이사를 업무과실, 중과실치사상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2016년 8월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고발장에는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포함됐다. 애경산업은 유해성 논란이 일어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을 주원료로 한 가습기살균제 ‘가습기메이트’를 2001년부터 판매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이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 가운데 사망자가 39명에 이르렀다. 옥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6년 8월 ‘판단불가’에 해당하는 심의절차 종료 결정을 내리면서 공정위가 애경산업을 봐주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등은 2017년 7월 서울 구로구 애경 AK플라자 구로본점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살인기업 처벌 촉구 캠패인'을 열고 "옥시에 이어 두번째로 가습기살균제를 많이 판매했고 피해자도 많은 애경산업은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 공정위는 2018년 2월에 가습기살균제사건을 재조사하면서 애경산업과 SK케미칼, 이마트에 억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 애경산업 법인과 함께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 김창근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검찰은 2018년 4월 애경산업 등의 표시광고법 위반행위에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판단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애경산업과 SK케미칼이 2011년 9월 가습기살균제 관련 제품을 회수했기 때문에 표시광고법의 공소시효 5년이 이미 지나갔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관련 제품이 2013년까지 판매됐다는 기록을 확보해 공소시효 연장을 기대했지만 검찰은 회수조치에도 제품이 판매된 데에 기업들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검찰은 CMIT와 MIT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소를 중지했다.  

하지만 환경부가 2018년 11월 CMIT와 MIT의 유해성과 관련된 자료들을 검찰에 제출하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2018년 11월27일 애경산업을 다시 한 번 고발했다. 검찰은 2019년 1월 가습기살균제사건과 관련해 재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2019년 3월27일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2019년 4월28일 안 전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지만 법원은 다시 한 번 영장을 기각했다. 결국 검찰은 안 전 부회장을 불구속기소했다.

한편 경향신문은 2020년 1월8일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이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두고 총수일가의 책임을 피하려고 브로커 고용을 직접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채 부회장은 2018년 3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출범 직후 대형 유통업체 부사장 ㄱ씨로부터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양모씨를 브로커로 추천받았다.

채 부회장은 경찰간부 출신인 김모 애경산업 상무에게 양씨를 브로커로 고용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채 부회장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대응을 두고 직접 주재한 회의에서 “오너 리스크는 최대한 그룹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며 “힘들더라도 감방가지 않게 1~2년만 잘해주면 그 이후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구체적 지시내용은 가습기살균제 재수사 재판에서 공개됐다.

검찰은 2020년 12월8일 결심공판에서 안 전 부회장과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에게 각각 금고 5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2021년 1월12일 안 전 부회장과 홍 전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애경산업, SK케미칼의 임직원들에게도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즉시 항소를 결정했다. 검찰은 “애경 등이 가습기메이트 제조와 유통 과정에서 안전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이 명백한데도 1심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며 “1심 법원의 판결들에 모두 항소를 제기해 피해에 상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항소 의사를 밝혔다.

피해자들은 무죄 판결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가습기살균제 사건 피해자 가족들로 구성된 가습기살균제기업책임배·보상 추진위원회는 2021년 2월20일 서울 마포구 이마트 신촌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경산업 본사까지 행진했다.

추진위원회는 “가해기업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문을 사법부가 만들어 준 건지 아니면 그 기업들이 사법부와 결탁해 탈출구를 만들었는지 의심스럽다”며 “가해기업들이 진정한 책임인정, 사과, 배·보상을 하는 날까지 주저앉지 않고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횡령으로 집행유예
채형석은 2008년 12월 회사 자금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 검찰에 구속됐다.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회사공금 20억 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았다.

채형석은 2009년 4월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여기에 2010년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까지 받았다.


◆ 경력


1985년 애경산업 감사로 애경그룹에 입사했다.

1986년 애경유지공업과 애경백화점 대표이사를 맡았다.

1995년 수원애경역사 대표이사를 맡았다.

1999년 평택애경역사 대표이사를 맡았다.

2000년 AK면세점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2000년 애경복지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2002년 1월 애경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2006년 말 애경그룹 총괄 부회장 겸 그룹최고경영자에 취임했다.

◆ 학력

1983년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장영신 회장(앞줄 가운데)이 2005년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 뒷줄 왼쪽에 있는 네 명의 남성은 차례로 장남 채형석 부회장, 3남 채승석 사장, 차남 채동석 부회장, 장 회장의 사위 안용찬 부회장.
채몽인 애경그룹 창업주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과 채승석 애경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동생이다.

안용찬 전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은 채형석의 처남이다. 

부인과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1982년 성균관대 경영학과 4학년 재학 당시 같은 학교 미술교육과에 다니고 있던 홍미경 AK플라자 문화아카데미 고문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친구로부터 홍 고문을 소개받아 교제 1년 만에 결혼했다. 홍 고문의 아버지는 인천교대 음대 교수를 지낸 음악가다.

장녀 채문선씨는 미국 맨해튼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애경산업에서 근무했다. 채문선씨는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와 2013년 결혼했다.

둘째인 채수연씨는 미국 코넬대를 나왔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손자인 선동욱씨와 결혼했다.

셋째는 채정균씨다.

◆ 상훈

◆ 기타

2020년 12월31일 기준 AK홀딩스 주식 188만8251주(14.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21년 4월20일 종가 기준 채형석이 보유한 AK홀딩스 주식의 가치는 약 551억3700만 원이다. 

2020년 AK홀딩스에서 급여 11억 원, 상여 5억1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500만 원 등 모두 16억16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 어록 
▲  2008년 10월21일 한국외국어대 국제관에서 열린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흉상제막식. 사진 왼쪽부터 이명호 외대부총장, 박철 총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
“올해를 애경그룹의 새로운 도약의 한 해로 삼겠다. 새로운 홍대시대를 열어 젊은 공간에서 ‘퀀텀점프’를 할 것이다. 쾌적하고 효율적 근무환경에서 임직원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길 기대한다.” (2018/01/14, 서울 홍대 신사옥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메르스 때문에 제주항공뿐 아니라 항공업계가 큰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바꾸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이번 기회에 차별화된 서비스와 마케팅, 공격적 경영으로 국내 후발 LCC들과의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 국내 항공업계 '빅3'로 도약하는 동시에 동북아시아 대표 LCC로 자리매김하도록 하자." (2015/06,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 및 고위 임원들과 진행한 회의에서)

“제 아무리 뛰어난 지력과 감성을 갖춰도 힘든 시간 없이 그냥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기업이든 사람이든 성공을 위해서 어둡고 긴 터널을 견딜 수 있는 ‘지구력’이 중요한 것 같다.” (2007/11/18,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제주항공의 탄생은 경쟁을 심화시킨다기보다 오히려 가격 경쟁력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고 보는 게 맞다.” (2006/5/11, 한겨레 인터뷰에서)

“기존 항공사들이 제주항공을 경쟁상대로 봐 초기부터 ‘죽어봐라’는 식으로 값내리기를 하면 서로 손해를 보게 된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쪽으로 봐야한다.” (2006/5/11,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애경이 좋은 회사로 영속하길 바라지만, 언제까지 채씨 집안만의 회사로 이어질 수 있겠나. 본인이 원한다 해도 능력을 인정받는 경영인으로 성장한다면 모를까 이 자리를 그대로 물려주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2006/5/11,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데 대해)

“오래 전부터 유럽과 미국 저가 항공사들의 성공 사례를 눈여겨 봐왔다. 나라가 비좁기는 해도 이런 항공사 하나쯤 생길 것으로 봤고 생긴다면 제주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생각했다.” (2006/5/11,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제주도민으로부터 얼마나 사랑받는가가 지역항공사의 시발점이다. 가급적이면 허가를 빨리 받아내 최대한 빨리 취항하도록 노력하겠다. 제주지역항공사가 실패하면 민항사업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다. 반드시 성공하도록 하겠다.” (2004/11/7, 제주도가 추진하는 제주지역항공사 사업 파트너로 선정된 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백화점이 물건만 팔던 시대는 지났다. 쇼핑은 물론 생활서비스와 레저, 건강, 교육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종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2001/12/06,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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