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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올해 건설사업 통폐합해 새 판 짜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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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올해 건설부문 사옥 이전으로 ‘판교 시대’를 열면서 건설부문의 판을 어떻게 다시 짤지 주목된다.

일각에서 국내 주택사업부를 매각하고 해외사업과 플랜트사업에 주력할 것이라는 말도 나돈다.

삼성그룹 차원에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까지 포함해 건설부문의 재편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 삼성그룹 건설사업 개편의 불씨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판교 이전은 추가적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판교에 삼성중공업의 연구개발(R&D)센터가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건설사업을 통합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말도 나온다.

  삼성그룹, 올해 건설사업 통폐합해 새 판 짜나  
▲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하기 이전부터 건설사업의 재편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의 건설사업을 하나로 합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삼성물산은 1위, 삼성엔지니어링은 22위, 삼성중공업은 51위에 올라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2014년 합병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두 회사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내고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하면서 건설부문 사업재편은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언제든지 다시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

오진원 채상욱 하나투자금융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사업구도 재편에 주목해야 한다”며 “상법 개정안 시행과 원샷법 통과가 임박해 삼성그룹의 건설사업 일원화 혹은 분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그룹 중공업계열인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향후 통폐합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치원 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투자자 설득에 나서 합병에 큰 공을 세웠다. 그 결과 통합 삼성물산 이사회 초대의장에 올라 삼성물산 전체를 주관하는 중요한 책임을 맡았다.

삼성그룹이 건설사업 구조개편에 나설 경우 최 사장이 다시 한 번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지 주목된다.

◆ 해외사업에 힘쏟는 삼성물산, 주택사업은?

최 사장이 주택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라는 말도 계속 나돈다.

최 사장이 삼성물산에 취임한 이후 삼성물산의 주택사업은 눈에 띄게 둔화했다. 삼성물산이 독보적 아파트브랜드인 래미안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뜻밖의 행보인 셈이다.

삼성물산은 합병 전인 지난해 상반기 주택부문 매출이 2014년 같은 기간 대비해 33.4% 감소했다. 지난해 주택사업 누적수주액도 5천억 원 수준에 그쳤다.

국내 주택사업 경기가 호황이었는데도 삼성물산 주택부문의 외형이 축소되면서 삼성물산이 주택부문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꼬리를 잇고 있다.

  삼성그룹, 올해 건설사업 통폐합해 새 판 짜나  
▲ 정몽진 KCC그룹 회장.
삼성물산이 KCC에 주택사업부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최 사장이 최근 해외사업과 플랜트사업으로 삼성물산 건설사업의 중심을 이동하면서 이런 관측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KCC는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때 삼성물산 자사주 전량을 6743억 원에 사들이며 백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를 놓고 KCC가 삼성물산 주택사업부 인수를 염두에 두고 삼성물산과 손을 잡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이렇게 되면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과 삼성물산 주택사업부를 맞바꾸는 거래방식도 가능하다.

KCC는 현재 삼성물산 지분 1700만 주(지분률 8.97%)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가치는 약 2조4천억 원 수준이다.

삼성물산과 KCC 사이에 이런 빅딜이 이뤄질 경우 삼성물산은 자사주를 늘려 지배구조를 안정시킬 수 있고 KCC도 주택사업과 건자재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삼성물산은 주택사업부 매각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보인다.

하지만 삼성그룹이 지난해 화학사업을 한화그룹과 롯데그룹에 전격적으로 매각했던 사실을 보면 주택사업부 매각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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