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내정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돼 박근혜 정부에서도 장관직을 유지한 인물이다. 김 장관은 예상을 깨고 1일 인사 발표에서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중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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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진 신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김 안보실장 내정자는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피격으로 군이 술렁이던 2010년 11월 이병박 정부 때 국방부 장관에 임명돼 약 4년 동안 국방을 책임져 왔다. 국방부 장관이 되는 과정에서 북한이 도발하면 자위권 차원에서 도발 원점을 타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김 내정자를 정부 출범 이후에도 국방부 장관에 이례적으로 유임한데 이어 이번에 국가안보실장으로 내정한 것은 국가 안보와 관련해 박 대통령과 코드가 맞다는 점을 크게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안보문제와 관련해 대북 강경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사퇴 후 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수행할 적임자라는 평가와 함께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처할 적임자로 꼽히면서 후임자로 유력히 거론됐다.
그러나 야당의 지적처럼 국가안보실장이 외교분야를 포함해 안보 전 분야에 대한 컨트롤 타워라는 점에서 대북 강경기조를 보여온 김 내정자가 대북문제와 관련해 유연한 자세가 필요할 때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안보실장 내정자는 "국방과 외교, 대북억지 등이 모두 범안보 영역에 들어가기 때문에 균형있게 잘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가 필요로 하면 국가를 위해 충성하는 것이 공직자의 바른 모습"이라며 "대통령을 보좌해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고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하는 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1949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서울고를 나와 육사 28기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육사 기수 중에 1명만 선발하는 독일 유학시험에 합격해 1969년부터 3년 동안 독일육사에서 공부했으며 군에서 정책부서와 야전부대를 두루 거쳤다.
35사단장과 2군단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3군 사령관, 합참의장 등을 역임했다. 합참 군사전략과장, 육군참모총장 비서실장,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등도 경험했다.
군 정책과 현장경험에 두루 능통해 작전과 전략, 정책, 전력증강은 물론 일선부대 지휘 등의 분야에서 폭넓은 전문성과 식견을 지니고 있다. 평소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부하들과 자율적 토론을 즐기는 등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로 통한다. 그러면서도 목표가 설정되면 과감히 밀이붙이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부인 김연수(61)씨 사이에 세 딸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