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착한 포장’을 앞세워 국내 과자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오리온은 마켓오 리얼브라우니의 양을 늘리고 맛을 개선하는 대신 가격은 그대로 둔 채 다시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오리온은 리얼브라우니의 중량을 개당 20g에서 24g으로 늘리고 초콜릿 함량도 기존 47%에서 52%로 높였다.
|
|
|
▲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
오리온 관계자는 “아직 품목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올해도 리얼브라우니를 시작으로 양은 늘리고 가격은 동결한 ‘착한 포장’ 제품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소비자들이 먹거리를 구매할 때도 가성비를 많이 따지는 추세”라며 “오리온은 2014년 과대포장 논란에 증량과 포장개선으로 정면 대응하며 이미지를 개선하고 판매도 늘린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2014년 국산 과자제품을 놓고 과대포장 논란이 일자 그해 11월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7개입 제품을 가격 인상없이 8개입으로 늘린 것을 시작으로 리얼치즈칩, 눈을감자, 포카칩, 초코파이 등 9개 제품의 중량을 늘리고 가격을 동결했다.
이 덕분에 오리온의 ‘착한포장’ 제품들은 판매증가 효과를 거뒀다.
오리온 관계자는 “가격을 동결하고 중량은 늘려 재출시한 제품들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다 늘어났다”며 “특히 오리온에서 판매 1,2 위를 다투는 포카칩과 초코파이는 재단장해 출시한 뒤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품들은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가격은 동결하고 양을 늘렸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허인철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2014년부터 일부 제품들의 중량은 늘리고 가격은 동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허 부회장은 “제과업의 본질은 맛있는 것을 싸게 많이 판매하는 것”이라며 “제품의 맛이나 품질에서 경쟁하기도 전에 포장 등 부차적인 것에서부터 배척당하면 기업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