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최성안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과 함께 정주성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하며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11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해외부문과 관련해 재무 안정성을 챙겨
최성안 사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정주성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 |
정 부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모회사인 삼성물산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는 등 오랜기간 재무와 경영관리를 담당했던 재무 전문가로 평가된다.
1988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재무팀, 경영관리와 경영지원팀을 거쳐 최고재무책임자 역할을 하는 직책인 경영기획실장을 지냈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도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다.
최 사장은 코로나19 등으로 대외환경이 불안정해진 상황 속에서 재무 안정성을 개선하는 과제를 정 부사장에게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매출 비중이 64.1%로 절반이 넘는 점을 고려해 코로나19로 해외사업의 불안정한 상황들이 전체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 입찰결과가 발표되는 10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판 탈수소(PDH) 플랜트, 45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리트 해일앤가샤 프로젝트 등 계속해서 해외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1분기에는 1400억 원 규모의 태국 올레핀 플랜트 개보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과거 해외 프로젝트의 대규모 손실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화공플랜트 발주 감소로 실적이 크게 나빠졌던 경험을 겪기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부문의 대규모 손실로 2013년에는 영업손실 1조280억 원, 2015년에는 영업손실 1조4543억 규모를 내 직원들의 순환무급휴가 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비화공플랜트부문의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재무 전문가를 사내이사에 올려 힘을 싣게 한 배경일 수 있다.
정 부사장은 체질 개선작업에서 진행할 투자 등과 관련해 재무부담을 줄이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기존 신사업본부를 솔루션사업본부로 이름을 변경하고 비화공플랜트부문에서 솔루션사업을 신사업으로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솔루션 사업은 그린인프라, 수소에너지, 에너지최적화 등 엔지니어링 기반 친환경 사업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ESG기반 솔루션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기존 하수처리, 소각로 등 환경분야 운영사업을 확대한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수소에너지와 관련해 사업발굴 노력과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기술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공장 운영 최적화를 통한 에너지 및 온실가스 절감 솔루션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린인프라부문에서는 유지보수관리(O&M)까지 맡는 계약도 있어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솔루션사업은 컨설팅을 통해 장기간 수익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3월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한 투자조합에 300억 원을 출자하는 등 친환경 관련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정 부사장은 재무위기 관리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되는 만큼 재무관리에 힘을 주기 위해 사내이사에 선임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삼성물산에서 세무 관련 문제 등 외부 리스크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안정적 재무관리를 진행했다고 평가된다.
최성안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겪은 어려움과 신사업 확보의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최 사장은 “지난해 불확실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혁신과 위기대응을 통해 성과를 달성했다"며 "새로운 기술혁신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