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자동차업종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유지됐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 우려가 있지만 이를 자동차 수요의 강한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보면 오히려 자동차기업 호실적의 배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8일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우려를 키우고 있지만 반도체 부족의 근본적 배경은 예상보다 빠르고 강한 자동차 수요 회복”이라며 “한파와 화재는 이를 추가로 악화한 공급측 요인일 뿐”이라고 바라봤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문제는 자동차시장을 10년 넘게 짓누른 구조적 공급과잉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로 모든 완성차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생산차질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으로 딜러들이 보유한 인기 차종의 재고가 바닥났고 그 결과로 인센티브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김 연구원은 “본의 아니게 이탈자가 없는 담합효과가 생기는 셈”이라며 “매도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면서 현대차와 기아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기업들도 1분기에 호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봤다.
현대차와 기아가 내수보다 미국에서 더 많은 이익을 낸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지점으로 꼽혔다.
기아의 지역별 영업이익 기여도는 2020년 4분기를 기점으로 미국이 내수를 추월한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도 그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 년 동안 미국에서 영업손실을 면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할 때 긍정적 신호다.
실제로 최근 미국 공장의 가동률은 상승했지만 재고는 오히려 줄어들면서 인센티브도 동반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센티브가 줄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진 점도 호재다.
김 연구원은 “4월 말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의 1분기 호실적이 발표되면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호실적 가시성도 높아질 수 있다”며 “불확실성으로 눌렸던 주가도 다시 상승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만도는 1분기에 각각 영업이익 1조6215억 원, 1조2412억 원, 6342억 원, 546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각각 87.7%, 179.3%, 75.7%, 195.1%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현대위아의 1분기 영업이익은 343억 원으로 2020년 1분기보다 59.5% 줄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