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 대출액이 1년 전보다 7.8%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20년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 대출채권 규모는 253조 원으로 2019년 말보다 7.8%(18조3천억 원) 늘었다. 2020년 9월 말과 비교하면 2.9%(7조2천억 원) 증가했다.
분야별로 보면 가계대출 규모는 123조1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7%(2조 원) 늘었다.
신용대출(6조8천억 원)과 보험계약대출(63조5천억 원)이 각각 5천억 원, 1조6천억 원 줄어든 반면 주택담보대출(47조2천억 원)은 1년 사이 3조2천억 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분기까지 4개 분기째 감소했으나 이후로 계속 증가했다. 주택가격 상승세에 주택구매 수요와 가구당 대출액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대출은 129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4.4%(16조3천억 원) 늘어 가계대출보다 증가폭이 컸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뒤 연간 기준으론 처음으로 기업대출 규모가 가계대출 규모를 넘어섰다.
대기업 대출(47조3천억 원)이 5조1천억 원 늘고 중소기업 대출(36조4천억 원)은 7조1천억 원 증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이 증가해 기업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은 36조4천억 원으로 2019년 말보다 24.2%(7조1천억 원) 늘었다.
2020년 말 기준 보험회사의 대출채권 가운데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비율은 0.17%로 지난해 9월 말보다 0.03%포인트, 1년 전보다 0.09%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 기업대출 연체율이 0.08%로 집계됐다.
부실채권 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0.15%다.
금감원은 “연체율 등 보험회사의 대출건전성 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코로나19 등에 대응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손실흡수 능력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