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가 일본 걸그룹 ‘니쥬’ 인기에 든든하다.
니쥬 덕에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해외매출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JYP엔터테인먼트의 일본 현지 걸그룹 '니쥬'. |
2일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면 니쥬는 7일 2번째 싱글앨범을 내놓는데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
니쥬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테이크 어 픽처’와 ‘팝핀 셰이킹’ 등 2곡을 결정했다.
3월 말에 테이크 어 픽처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도 사전공개했다.
테이크 어 픽처는 공개되자마자 일본 아이튠즈를 비롯한 주요 음원차트에서 실시간 1위에 올랐다. 유튜브에 올라온 뮤직비디오 시청 건수도 공개 이틀 만에 1천만 건을 넘어섰다.
2020년 12월 내놓은 첫 싱글앨범 ‘스텝 앤드 어 스텝’ 때와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다. 당시에도 싱글 이름과 같은 타이틀곡이 같은 해 11월 사전 공개되자마자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니쥬 두 번째 싱글앨범도 성공하면 JYP엔터테인먼트 해외매출도 늘어나게 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좋은 매출을 올렸다는데 스텝 앤드 어 스텝의 흥행이 한몫했다.
니쥬는 지난해 12월 스텝 앤드 어 스텝을 내놓은 뒤 50만 장 가까이 판매됐다.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음원과 음반 양쪽에서 ‘플래티넘’ 인증을 받기도 했다.
JYP엔터테인먼트 2020년 4분기 실적에 판매가 일부 반영됐는데 해외 음원 매출이 81억 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38.1% 급증했다.
전체 음반과 음원 판매량, 기획상품(MD)과 유튜브, 현지 광고·방송 출연 등을 합치면 니쥬를 통해 거둔 4분기 매출만 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쥬는 올해 음반을 내면서 활발하게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기여도가 13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니쥬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현지화 그룹’인 만큼 음반이 흥행하면 공연 등의 부가수익도 쏠쏠하게 거둘 수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올해도 한국 아티스트의 해외공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JYP엔터테인먼트로서는 큰 힘이 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105억 원을 올려 2019년보다 22% 줄었는데 해외공연 수익의 급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아티스트의 해외활동이 어려운 현재를 고려하면 일본에서 데뷔한 니쥬의 활동은 JYP엔터테인먼트의 강점이다”며 “니쥬의 앨범 발매 증가 등에 따라 공연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높은 성장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니쥬의 성공모델을 다른 아티스트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성과를 거둔다면 JYP엔터테인먼트의 해외매출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니쥬의 남자 버전 보이그룹인 이른바 ‘니쥬보이’의 일본 데뷔를 추진하고 있다. 같은 해 중국 현지를 겨냥한 아티스트도 선보이기로 했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JYP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매출의 절반 정도를 해외에서 거뒀는데 2022년에는 57%로 높아질 수 있다”며 “해외매출은 마진이 높은 만큼 전체 영업이익률도 32.9%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