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장 조사업체 아이에이치에스마킷(IHS Markit)은 코로나19로 방역물품 글로벌시장 규모가 2020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2233억 달러 이상이었다고 추정했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75.1%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방역물품시장 규모는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정부도 의료기관에 일정량 이상의 감염병 개인보호구를 의무적으로 비축하도록 규정했다.
정부는 K-방역에 관한 외국의 높은 신뢰와 브랜드화가 국내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바라봤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10대 품목으로 선정하고 집중지원한다.
먼저 '주력 수출품목'에는 마스크, 진단키트, 손소독제, 비접촉식체온계 등이 꼽혔다. '수출 주력상품화품목'에는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워크스루, 인공호흡기, 이동식 음압병동이 선택됐다. 마지막으로 '상용화 필요품목'에는 혁신형 진단키트, 인공지능(AI) 영상진단이 포함됐다.
주력 수출품목은 수요 발굴 및 브랜드 마케팅을, 수출 주력상품화품목은 해외 인허가 취득 및 초기 판로 개척을, 상용화 필요품목은 신속제품화를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K-방역 전용 수출바우처를 2021년에만 29억5천만 원 규모로 마련하며 기업 적용요건을 완화했다. 신시장진출자금에서 K-방역 전용예산 100억 원을 편성하고 이동식 음압병동과 최소잔여형 주사기 등을 만드는 K-방역기업에는 은행 대출과 무역보험 가업요건을 완화한다.
수출바우처는 수요자가 자율선택하는 수출지원제도를 말한다. 기업들이 바우처를 받아 자율적으로 필요한 서비스, 원하는 서비스기관을 수출 지원사업 메뉴에서 직접 선택해 수출 마케팅서비스를 이용한다.
휴온스와 한글과컴퓨터 등 방역 관련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휴온스는 2016년 5월3일 존속회사인 휴온스글로벌과 신설회사 휴온스로 분할돼 설립됐다.
의약품 제조 및 판매를 주된 사업으로 하며 해외 현지법인 진출, 의료기기 판매 및 수탁생산 등도 한다.
휴온스는 앞선 17일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미국에 공급하기로 했다. 미국 법인인 '휴온스USA'가 미국 시애틀시의 코로나19 백신 주사기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휴온스는 미국에 3월 들어 230만 개의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공급했고 4월부터 매달 350만 개 이상의 주사기를 공급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휴온스는 기존 건강기능식품의 매출 증가와 미국 법인을 통해 워싱턴주정부에 방역용품 수출을 지속하고 있다”며 “휴온스의 기존 제약사업과 방역물품 수출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낸 것”이라고 전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자회사인 한컴라이프케어를 통해 안전보호용 소재를 개발한다. 마스크, 방역복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KF-94, KF-80 마스크와 휴대용 손소독제, 방역복, 방열복, 방화복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해마다 4억 장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고 유럽 지역의 수출을 늘리려고 한다”며 “마스크 등 방역물품 수출이 늘어나 2021년 2분기에는 판매량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