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국의 통신 인프라를 혹평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 스프린트를 인수하며 미국 이동통신시장에 진입했다. 손 회장의 발언은 미국 통신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손정의 회장은 28일 미국에서 IT칼럼니스트 월트 모스버그와 대담하는 자리에서 “미국인들은 미국의 인터넷 속도가 얼마나 형편없는지 모르고 있다”고 미국 통신 인프라를 강하게 비판했다.
손 회장은 “이게 인터넷을 개발한 나라의 현실”이라며 “어떻게 미국인들이 이렇게 살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손 회장은 “미국은 20세기에 고속도로 같은 인프라를 통해 성장했지만 21세기에 고품질의 네트워크 망 없이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이 미국의 통신 인프라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손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상공회의소 연설에서도 미국의 이동통신 품질이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데이터는 더 적게 쓰면서도 요금은 더 많이 내고 있다며 이를 공기에 비유해 중국 북경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손 회장이 이런 발언은 소프트뱅크가 미국에서 기존 통신사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미국 내 평균 광대역 통신 속도가 20Mbps에 지나지 않는다며 소프트뱅크는 200Mbps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7월 미국 3위 통신사인 스프린트를 인수하며 미국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 통신시장은 버라이즌과 AT&T가 각각 점유율 31.2%와 27.3%을 차지하며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스프린트(15.7%), T모바일(11.6%)이 뒤를 잇고 있다.
손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미 통신시장의 양강구도를 깨겠다는 계획을 품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2월 “스프린트가 3위인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다”며 “또 다른 기업을 인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구체적으로 통신업계 4위인 T모바일을 인수해 한국이나 일본처럼 통신시장을 3강 구도로 재편하려고 한다.
하지만 미국 당국은 소프트뱅크가 T모바일을 인수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2011년 AT&T가 T모바일을 인수하려 했으나 미국 법무부가 독과점 우려로 인수 승인을 거부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손 회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프트뱅크가 미국기업보다 더 나은 품질과 낮은 가격을 제공할 것이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을 돌파하고 T모바일을 인수해 미국 통신시장으로 3강 구도로 바꾸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손 회장은 월트 모스버그와 대담에서 “스프린트도 개선할 부분이 많다”며 “아직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다. 개선은 수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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