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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에 층간소음 갈수록 중요, 건설사 기술개발 경쟁 불붙어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1-03-24 17: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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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들이 치열한 아파트 브랜드 경쟁 속에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층간소음 감소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층간소음 저감능력이 중요해졌고 그 차이가 브랜드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브랜드에 층간소음 갈수록 중요, 건설사 기술개발 경쟁 불붙어
▲ 서울 일대 아파트 모습.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부분의 10대 건설사들은 앞다퉈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공법을 내놓을 만큼 주택시장에서 층간소음의 비중이 커졌다.

층간소음과 관련된 민원이 접수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층간소음을 줄이는 능력은 건설사 브랜드 가치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성이 높아졌다.

주요 건설사 관계자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커지고 있는 층간소음 갈등을 줄이기 위해 최근 건설사들이 재료의 성능 개선 뿐 아니라 구조, 공법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집이라는 공간이 단순 생활공간에서 여가공간으로 개념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주거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층간소음은 브랜드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민원은 4만2250건으로 2019년 2만508건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야외활동도 제한되면서 주거시간 길어지게 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특정 아파트 브랜드에서 층간소음이 크게 줄어 관련된 민원이나 주민 갈등이 적다는 점은 브랜드 가치 상승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국내 아파트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는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로 꼽힌다.

2020년 닥터아파트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일한 입지에서 아파트를 구입할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건에 브랜드가 40.64%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브랜드 가치는 아파트 구입 고려 설문조사에서 2015년부터 6년 동안 1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 들어 주요 건설사들이 활발하게 층간소음 관련 부서를 만들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점은 층간소음과 브랜드 가치가 무관하지 않다는 판단에 힘을 보탠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 층간소음연구소 만들었는데 층고에 영향을 주지 않고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연구개발 결과를 22일 내놓았다. 구조형식, 마감공법 등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해 층간소음 연구개발을 이어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건설은 15가지 특화기술을 통한 층간소음 저감기술 `H사일런트 홈`을 올해부터 적용하는 한편 성능 개선과 검증을 위해 국내 연구기관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18일 층간소음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올해 특화 바닥구조 기술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롯데건설은 2월 층간소음 제로(0)화를 위해 기술연구원 산하에 소음진동 전문연구부서인 소음진동 솔루션팀을 신설했고 18일 롯데케미칼, EPS KOREA 등과 층간소음 차단구조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우건설도 2월 아파트 층간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내놓으면서 연구개발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층간소음 저감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는 데는 국토교통부가 층간소음 성능 인증제도를 정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선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2022년 7월부터 아파트를 시공한 이후 바닥 충격음이 얼마나 차단되는지를 확인하는 ‘사후 확인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건설사가 아파트 바닥 층간소음 차단구조와 관련해 공인 인정기관으로부터 소음차단 성능을 인증받고 그에 따라 아파트를 시공하게 하는 사전인증제로 운영됐다.

이 때문에 일부 건설사들에서 인증받을 때 시험체와 실제도면이 다르거나 인증을 위해 성능을 부풀리는 문제 등이 나타났다. 

2019년 5월 감사원 감사결과 건설사들이 인증받을 때 신청한 설계도면보다 마감을 더 두껍게 바른 시험체를 제출해 성능을 부풀렸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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