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이 SK그룹 입사를 취소했다.
SK그룹은 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을 신설조직인 금융솔루션팀의 수장으로 영입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15일 밝혔다.
|
![은진혁 SK그룹 입사 취소, '최태원의 비선' 논란 부담 느낀 듯]() |
|
▲ 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 |
SK그룹 관계자는 “은 전 사장이 SK행을 없던 일로 하자며 먼저 철회의사를 밝혀 왔다”며 “왜 마음을 바꿨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통합금융솔루션팀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직속조직으로 SK그룹 계열사의 인수합병과 사업확대 전략 등을 지원하는 일을 담당한다.
SK그룹은 은 전 사장이 전자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데다 미국과 홍콩, 한국 등에서 일하며 쌓은 글로벌사업 노하우 등이 풍부해 그를 통합금융솔루션팀장 부사장으로 영입하려 했다.
은 전 사장은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출신으로 IBM과 모토롤라 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 인텔 본사와 인텔 홍콩 지사에서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컨설턴트 직무를 수행했다.
그는 1996년 한국으로 돌아와 30대 초반의 나이에 인텔코리아 사장에 오르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은 전 사장이 SK그룹행을 포기한 데 대해 SK그룹 안팎에서 그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관계를 둘러싼 뒷말들이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도 나온다.
은 전 사장과 최 회장은 국내 벤처기업가들의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에서 함께 활동하며 10년 정도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부분을 놓고 ‘비선조직을 키우려 한다’는 말이 SK그룹 안팎에서 확산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그룹 안팎에서 최 회장이 측근인사인 은 전 사장을 영입해 그룹의 비선조직 실세로 삼으려 한다는 말이 돌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은 전 사장이 SK그룹에 들어가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통합금융솔루션팀은 예정대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이 팀을 이끌 새 수장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합금융솔루션팀 수장은 SK그룹 내부인사가 아닌 외부인사가 맡을 공산이 크다.
SK그룹 주요 계열사 CEO들은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CEO 세미나에서 최 회장에게 ‘금융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건의한 적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