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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오찬간담회를 열기 전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만났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등 경제현안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15일 오후 12시에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오찬간담회에 참석했다. 유 부총리가 13일 취임한 지 이틀 만에 열린 상견례다.
유 부총리는 “수출이 어렵다는 말에 평택항을 방문해 기아자동차를 선적하는 배까지 다녀왔다”며 “그곳은 수출이 잘되고 있었지만 국내로 눈을 돌리면 지난해 수출이 2014년보다 7.2%나 감소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정례 총재회의에 참석했다”며 “그곳에서 만난 인사들은 한국 경제가 괜찮다는 평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18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시절부터 이 총재를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이 총재는 한국은행 부총재로 일했다. 두 사람 간에 개인적인 관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간담회는 3분 정도 공개적으로 열린 뒤 1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비공개 간담회에는 유 부총리와 이 총재만 참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불안한 글로벌 경제상황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 두 사람은 신흥국가의 증시 불안과 북한의 핵실험 등도 주요한 잠재위험성(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경제 구조개혁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추측된다. 두 사람은 전 세계적인 경제구조 변화, 고령화 등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지속적인 내수기반 약화 등을 극복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상호협력을 통해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조화시키는 데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총리는 오찬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경제정책의 운용 방향성 등에 대해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며 “현재 경제가 어렵다는 데 이 총재와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간담회의 정례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자주 만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