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T커머스는 TV를 보면서 리모컨으로 상품정보를 검색해 구매·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T커머스가 기존 TV홈쇼핑을 위협할 정도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기존 TV홈쇼핑사업자들도 T커머스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 TV홈쇼핑의 보완 채널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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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영 KTH 대표. |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T커머스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국내 T커머스시장은 2014년 790억 원, 2015년 2500억 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7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만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화성산업의 ‘드림&쇼핑’을 시작으로 SK브로드밴드(B쇼핑), 롯데홈쇼핑(롯데OneTV), 현대홈쇼핑(플러스샵), CJ오쇼핑(플러스) 등 8개 기업이 순차적으로 T커머스 방송을 시작했다.
T커머스 시장이 부상하고 참여업체들도 늘어나면서 장기적으로 T커머스가 TV홈쇼핑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TV홈쇼핑은 생방송 상품을 중심으로 거래하지만 T커머스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녹화해 놓은 상품을 골라서 살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오세영 KTH 대표는 “디지털TV가 보편화되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홈쇼핑도 결국은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는 T커머스 쪽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며 “T커머스와 홈쇼핑, 모바일쇼핑 등 각 시장이 결국 하나의 시장에서 경쟁하는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KT 계열사인 KTH는 2012년 8월 T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1위 T커머스 채널 ‘K쇼핑’을 운영하고 있다.
T커머스 방송 가운데 TV홈쇼핑 제품의 비중이 높아 T커머스가 TV홈쇼핑 보완재 역할에 그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홈쇼핑업체들은 TV홈쇼핑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TV홈쇼핑과 유사한 T커머스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홈쇼핑 업체들의 T커머스 채널에서 기존 TV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이 재방송 되는 경우가 많아 T커머스 채널이 TV홈쇼핑 재방송 창구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현재 T커머스 채널인 ‘현대홈쇼핑 플러스샵’에서 TV쇼핑 상품을 재편집해 방송하는 비중은 50% 정도”라며 “앞으로 신규제품 판매비율을 점차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TV홈쇼핑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중소기업들 상품 비중을 늘릴 것”이라며 “T커머스 채널은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판로를 제공해 상생을 도모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CJ오쇼핑 관계자는 “T커머스 채널인 ‘CJ오쇼핑 플러스’에서 T커머스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 된 콘텐츠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단독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해 채널 특성에 맞는 상품들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