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본관에 이전 설치된 아산 흉상. <현대차그룹> |
범현대가가 21일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20주기를 앞두고 차분한 추모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위원회는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본관 등에서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通)하다’는 주제로 아산 20주기 추모 행사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범현대가는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고 정주영 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홍구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추모위원회를 구성했다.
추모위원회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지양하고 다양한 세대와 진정성 있는 공감에 중점을 두고 추모 행사를 마련했다.
추모위원회는 아산 20주기를 기리기 위해 추모 사진전, 온라인 사진전, 추모집 '영원의 목소리' 배포 등을 추진한다.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사진전은 22일부터 4월2일까지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로비에서 열린다.
아산의 5가지 대표 정신인 △도전 △창의 △혁신 △나눔 △소통에 맞춰 사진과 다큐멘터리 영상, 유물, 어록을 디지털 액자 등을 활용해 전시한다.
온라인에서도 추모 사진전을 연다.
추모위원회는 ‘아산정주영닷컴’에서 21일부터 9월20일까지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온라인 사진전’을 진행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 발간한 추모집 ‘영원의 목소리’도 전국 도서관 등에 배포된다.
영원의 목소리는 아산의 어록과 함께 60여 점의 사진을 담고 있다.
아산 흉상도 계동사옥 별관에서 본관 1층 로비로 이전 설치됐다. 아산 흉상은 2005년 현대건설 임직원이 자발적 모금을 통해 당시 현대건설 사옥이던 계동사옥 별관 입구에 건립한 조형물이다.
계동사옥 본관은 아산이 열정적으로 경영활동을 펼쳤던 상징적 공간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아산 흉상을 이전하며 흉상의 좌대, 벽면 등을 새로 제작해 담백하고 절제된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범현대가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대대적 추모 행사 대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아산의 업적과 정신을 기릴 준비를 하고 있다.
범현대가는 매년 기일 전날인 3월20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에 모여 제사를 지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켜 그룹별로 시간을 달리 해 제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범현대가 가족과 그룹 임직원이 경기 하남 창우동 선영을 찾아 진행하던 참배 행사도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만 보더라도 지난해까지는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이 단체로 선영을 찾았지만 올해는 18일부터 20일까지 나눠서 참배할 것으로 전해졌다.
추모위원회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개척해 온 아산의 기업가 정신과 몸소 실천한 나눔과 소통의 철학이 시대를 넘어 청년 세대의 꿈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