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최근 불거진 내곡동 토지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논란과 관련해 자신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나온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며 강수를 뒀다.
오 후보는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벌인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 TV토론에서 "서울시 직원이나 서울토지주택공사 직원이 양심선언을 한다면 저는 바로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오 후보 처가에서 보유한 내곡동 토지의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을 두고 소명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오 후보가 2009년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때 처가 소유 토지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돼 36억 원에 이르는 보상을 받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오 후보는 "내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이 사안에 관심을 표시했거나 직간접적으로 압력을 넣었다는 기억이 있는 사람이 한 분이라도 있다면 나서달라"고 말했다.
증언이 나온다면 곧바로 서울시장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며 강수를 둔 것이다.
안 대표는 "36억 원을 벌게 된 것은 사실이니까 많은 분들이 상실감이 클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처가에서 해당 토지를 투기 목적으로 산 것이 아니라 옛날부터 보유하고 있었다"며 "당시 보상금도 주변 시세보다 낮았다"고 반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