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에 유통분야 대기업과 IT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에 전략적투자자(SI) 3곳 이상이 참여했다.
▲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사무실의 로고. <연합뉴스> |
롯데그룹과 SK텔레콤, 신세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에서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17%)와 쿠팡(13%)에 이어 국내 이커머스시장 점유율(거래액 기준) 12%를 차지하고 있는 3위 기업이기도 하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유통망을 강화하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그룹은 ‘롯데온’,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을 온라인 유통망으로 두고 있다.
SK텔레콤은 오픈마켓 11번가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11번가는 시장 점유율 6%대로 추정되는데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1위 회사로 뛰어오를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통해 이커머스시장에 뛰어들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앞서 이베이코리아는 높은 몸값 부담 때문에 예비입찰 흥행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쿠팡의 기업공개(IPO)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
쿠팡이 상장하면서 기업가치 100조 원대로 평가받은 데다 기업공개로 끌어모은 자금으로 국내 이커머스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베이코리아 매각가격이 5조 원대로 예상되는 만큼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본입찰에도 모두 참여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