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신작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를 통해 ‘원게임 리스크’를 확실하게 벗어던질 수 있을까?
15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의 시험 테스트(알파 테스트)를 조만간 시작한 뒤 애플앱스토어 사전예약 등을 거쳐 시장에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 크래프톤의 신작 게임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 |
정확한 출시시기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3월에 구글플레이에서 사전예약을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는 크래프톤에서 직접 개발하는 모바일게임이라는 이점이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플레이했던 이용자의 초기 유입을 이끌어내기도 쉽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2018년 출시된 뒤 이용자 수가 점차 하향 안정화됐다. 그러나 2020년 기준으로도 국내 모바일게임 2위 수준에 이를 만큼 많은 이용자들이 남아있다.
이를 고려하면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의 초기 흥행 가능성은 비교적 높게 점쳐진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 이용을 확대하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도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가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의 가치를 높이고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에게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는 전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게임이 될 수 있다.
크래프톤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원게임 리스크’ 등 기업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악재를 해소하면서 탄탄한 수익성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원게임 리스크는 매출 대부분을 하나의 게임에 의존하는 상황을 말한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외에 눈에 띄는 흥행작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2020년 말 PC온라인게임 ‘엘리온’을 내놓았지만 현재로서는 장기 흥행 여부가 불확실한 편이다.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엘리온은 3월 기준 PC방 점유율 20위를 차지했다. 나온 지 3개월여 된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순위로 보기는 힘들다.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가 상황에 따라 향후 인도시장에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인도의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는 5천만 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인도와 중국 정부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면서 중국 텐센트를 대주주로 둔 크래프톤이 불똥을 맞았다. 2020년 9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인도 서비스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가 인도에서는 사전예약을 받지 않은 점도 인도와 중국 정부 사이의 갈등문제가 고려됐을 것이다”면서도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는 크래프톤이 직접 제작하는 게임인 만큼 인도 출시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의 인도 서비스와 관련해 공유할 사항이 없다”면서도 “인도 정부와 계속 소통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