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반도체 노동자 인권단체 반올림이 13일 서울 삼성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직업병 문제를 놓고 합의가 이뤄졌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도체 노동자 인권단체인 반올림은 13일 서울 삼성그룹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그룹에 보상 약속을 성실히 지킬 것을 요구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아직 보상과 사과 문제가 남아있다"며 "삼성전자 측과 합의된 부분은 재발 방지에 대한 내용에 그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삼성전자는 직업병 피해보상 신청자 150명 가운데 130명에게 보상을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보상금이 턱없이 적다"며 "보상금 책정기준이 확실하지 않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황씨는 삼성전자에서 피해보상과 치료비 문제, 사과 문제를 매듭지을 때까지 사옥 앞에서 농성을 계속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 피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12일 삼성전자의 반도체 직업병 문제에 대한 재해예방대책 합의서에 서명했다.
삼성전자는 외부 독립기구를 설립해 앞으로 반도체 사업장에 대한 점검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과와 보상에 대한 문제에서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원회는 합의를 이뤘지만 반올림 측과 협상 절차가 끝나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가장 날카롭게 대립하던 재해 예방과 관련한 문제에서 완전한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반면 반올림 측은 "삼성전가 보상 신청자에게만 사과문을 발송하며 기업의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피해보상 금액도 일방적으로 산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