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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언제쯤 경영행보를 재개할까?
최 회장은 지난해 말 혼외자 인정 등 개인사를 자진해 고백한 뒤 두문불출하고 있다.
스캔들 파장이 워낙 컸던 데다 사안이 종결되지 않은 만큼 최 회장이 당분간 공식석상에 서는 대신 현장이나 해외를 돌며 조심스럽게 경영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올해 들어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사옥에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SK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이천 등 현장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올해 들어 4일 SK그룹 신년하례회에 참석했으나 6일 대한상의가 주최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불참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아 석방되자마자 다음날부터 곧바로 SK그룹 본사에 연일 출근하며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지난해 말 자필편지를 통해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 불화 및 별거, 내연녀와 혼외자의 존재 등을 대외적으로 밝힌 뒤 잠행을 하고 있다.
재계는 혼외자 스캔들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어서 최 회장이 국내에서 공식석상에 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최 회장 개인사와 관련된 뉴스는 공중파와 종편 등 여러 방송매체들이 보도경쟁을 벌이면서 여전히 이슈의 중심에 있다.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은 12일자 방송에서 편지공개를 공개한 전말부터 최 회장이 다니는 교회까지 찾아가 카메라에 담아 보도했다. 방송에서 최 회장은 한층 수척해진 모습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교회에서 이러지 마시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오”라고 말한 뒤 황급히 교회 안으로 사라졌다.
최 회장과 노 관장 부부문제는 아직 사안이 종결되지 않았다. 최 회장이 일방적으로 이혼결심을 발표했으나 노 관장은 이를 거부했다.
이번 스캔들은 최 회장이 공식석상에 나설 때마다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최 회장이 경영활동에 나선다 해도 고단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 회장은 20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예정대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다보스포럼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이 포럼에 참석한다. 최 회장은 2013년 구속되기 전까지 1988년부터 포럼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최 회장이 다보스포럼 참석을 계기로 글로벌 경영의 고삐를 다시 쥘지 주목된다.
SK그룹은 13일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직속으로 통합금융솔루션팀(IFST:Integrated Financial Solution Team)을 지난달 중순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 팀은 각 계열사들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M&A) 등을 지원을 전담하게 된다. 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이 부사장급으로 영입돼 전담팀을 이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