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인천 주안10구역 재개발사업을 놓고 시공사 지위에서 해지됐던 DL이앤씨와 경쟁해 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까?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도시정비시장에서 시공능력평가와 주택브랜드 가치가 높은 건설사들과 정면승부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포스코건설 브랜드 '더샵'의 경쟁력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
11일 포스코건설과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포스코건설은 수도권의 입지가 좋은 지역에서 조합원의 희망조건을 최대한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며 실적 확대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주안10구역 재개발 조합원들이 원하는 조건을 잘 맞춰서 수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공능력평가가 높은 건설사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다른 지역보다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긍정적일 수 있다"며 "수도권 도시정비시장에서 발을 넓히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시공사였던 DL이앤씨가 다시 입찰에 참여하는 것을 고려하면 포스코건설로서는 후발주자라는 점이 부담일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부산 대연8구역에서 후발주자로 참여해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의 컨소시엄을 상대로 사업을 따냈던 경험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DL이앤씨는 공사비 협상 과정에서 주안10구역 재개발 조합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시공사 지위를 잃었다. 다만 시공사 재선정을 위한 입찰 참가자격은 잃지 않아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한성희 사장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포스코건설보다 시공능력평가 등이 높은 경쟁상대와 대결에 공격적으로 나서 더샵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주안10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맞붙는 DL이앤씨는 시공능력평가 3위로 5위의 포스코건설보다 순위가 높다.
부동산114가 내놓은 2020 아파트브랜드 평가순위를 보면 DL이앤씨의 e편한세상은 6위, 포스코건설의 더샵은 8위로 브랜드 가치에서도 조금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건설은 서울 노량진3구역에서도 GS건설과 맞붙는다. GS건설의 브랜드 '자이'는 부동산114의 2020년 평가 순위에서 2위에 올라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2020년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7456억 원을 수주하면서 2위에 올라 2년 연속 2위에 올라 저력을 보였다고 평가된다.
지난해 서울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에서는 반포에서 인지도가 높은 GS건설을 꺾고 상징성이 큰 강남 도시정비시장에 발을 들이며 더샵 경쟁력을 높일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과거 포스코건설이 시공능력평가가 높은 건설사와 맞대결에 나서지 않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주력했던 전략과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최근 도시정비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서 이전보다 자신감이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시공능력평가 순위와 주택 브랜드 가치가 높은 건설사들과 경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부터 주택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기도 하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2월 배우 김수현씨를 광고모델로 선정하고 더샵의 가치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2020년 4월에는 서울 강남 도산공원 근처에 더샵갤러리를 열었으며 브랜드 리뉴얼도 단행했다.
포스코건설과 맞붙는 DL이앤씨의 관계자는 "DL이앤씨가 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으로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안10구역 재개발 사업은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1545-2번지 일대 5만11.3㎡에 임대주택 58세대를 포함해 1150세대를 짓는 사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