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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자본과 전쟁 나선 중국, 위안화 약세 막을 수 있나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1-12 18: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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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기자본과 전쟁 나선 중국, 위안화 약세 막을 수 있나  
▲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방어를 위해 투기자본에 전쟁을 선포했다. 사진은 중국 하이난성 츙하이은행에서 한 은행원이 위안화와 달러화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뉴시스>

중국 당국이 위안화 방어를 위해 투기자본에 전쟁을 선포했다.

위안화가 달러당 7.25위안까지 절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 유가는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 인민은행, 투기꾼들에 경고 메시지

12일 홍콩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 하루짜리 홍콩 은행 간 금리가 66.82%로 전날 대비 53%포인트나 폭등했다. 이는 홍콩국채시장협회(TMA)가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외신들은 인민은행이 홍콩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위안화를 마구 사들인 결과라고 보도했다.

홍콩 외환시장에서는 해외 위안화 거래의 80%가 이뤄지는데 이곳 환율과 상하이 외환시장 환율 격차를 이용해 재정거래를 해온 투기 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환시장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홍콩에서 싼 위안화를 사서 중국에 팔아 이득을 취해 왔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하 전망에 베팅하는 투기꾼들을 향해 이미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인민은행은 7일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 정부는 외환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가격 신호를 보내는 투기 세력에 대응할 능력이 있다”며 사실상 핫머니(초단기 투기자본)와 전쟁을 선포했다.

인민은행은 “일부 투기 세력의 위안화 거래는 실물 거래 수급과 무관하며 시장의 수급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의 개입이 단기 효과를 볼지 몰라도 위안화 약세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분석이 많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질 때마다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국제자본이 늘 것인데 인민은행이 매번 이들과 전투를 벌여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시장개입을 지속하겠지만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위안화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역내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5628위안으로 고시했다.

10일과 11일 기준환율인 달러당 6.5636위안과 6.5626위안과 큰 변동이 없는 수준이다.

◆ 위안화 달러당 7.25위안까지 절하

앨런 사이나이 전 리먼브라더스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2일 “중국 위안화는 과대평가된 것이 사실”이라며 “계속 절하돼야 하며 달러당 7~7.25위안까지 절하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이나이 박사는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중국은 계속 거시경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고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것이기 때문에 위안화 추가하락이 가능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위안화 가치 절하로 세계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비관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사이나이 박사는 “중국 경제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중국 당국이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위안화 가치가 다른 아시아 통화와 비교했을 때 고평가된 만큼 계속 절하돼야 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투기자본과 전쟁 나선 중국, 위안화 약세 막을 수 있나  
▲ 국제 유가가 12년 만에 최저치인 배럴당 31달러대로 떨어졌다. 사진은 바레인 사키르 사막에 있는 유전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는 모습. <뉴시스>

◆ 국제유가 12년 만에 최저 가격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75달러(5.3%) 폭락한 배럴당 31.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새해 들어 불과 6거래일 만에 15.2%나 떨어졌다. 이는 2003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랜트유 선물 역시 2.14달러(6%) 떨어진 배럴당 31.55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04년 4월 이후 최저 가격이다.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선 것이 유가 하락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애덤 롱손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가능성이 상품가격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가 20달러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화가 현재보다 5% 정도 강세를 보이면 국제유가가 10~25% 가량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위안화 절하로 중국이 수입하는 원유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는 현상이 심화되면 중국 원유 수요가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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