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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전자 투자 TV에 집중한다

최용혁 기자 yongayonga@businesspost.co.kr 2014-05-28 15: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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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전자 투자 TV에 집중한다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왼쪽)과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겸 사장(오른쪽)

LG전자가 TV 투자를 늘리고 모바일 투자는 줄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재무 건전성 확보를 강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LG전자는 스마트폰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왔으나 실적은 부진했다. 반면 지난 1분기 LG전자 깜짝 실적을 주도한 사업부문은 TV였다.

LG전자는 올해 3조400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조7114억 원 보다 3천억 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LG전자는 제품사업부보다 기계장치 및 신모델 개발(이노텍 포함)의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 분야 설비 투자액은 1조7800억 원으로 지난해 1조4700억 원보다 3천억 가량 늘어났다.

LG전자는 TV를 생산하는 HE사업부문에 대한 투자금액을 지난해보다 700억 원 가량 늘어난 5025억 원을 배정했다. 모바일사업부나 생활가전제품사업부, 에어컨사업부 등의 설비투자를 모두 줄인 가운데 TV사업부투자만 늘렸다.

냉장고, 세탁기 등을 다루는 HA사업부문은 지난해보다 100억 원 가량 줄어든 3250억 원, 에어컨 등을 다루는 AE사업부문은 22% 줄어든 1315억 원을 투자한다.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MC사업부문도 소폭 축소한 3015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 TV명가 재건 꿈꾼 투자인가

LG전자 HE사업본부의 올해 목표는 세계시장 탈환이다. LCD와 OLED 패널을 모두 사용한 UHD TV를 내놓고 올해 하반기까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TV시장 점유율에서 줄곧 삼성전자에 밀려 2위를 고수해왔다. LG전자는 2005년 4분기 세계 TV 시장에서 1위였으나 이후 지금까지 삼성전자에 계속 밀렸다. 삼성전자는 그 이후 33분기 연속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현회 LG전자 HE사업본부 사장은 지난 3월 “올해 전세계 UHD TV시장에서 시장 평균 성장률을 뛰어넘는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올여름쯤이면 시장 선도업체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12년에도 세계 최초로 84인치 UHD TV를 내놓으며 TV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시장수요가 많은 55인치나 65인치 제품에 대한 준비가 늦어지면서 TV시장 탈환에 실패했다.

하 사장도 “아직 고객수요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점유율 격차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앞서 준비부족으로 시장선점에 실패했던 일을 교훈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하 사장이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크기와 폭넓은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해 UHD TV의 대중화시대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 HE부문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4조9500억 원으로 LG전자 전체 매출의 34.7%를 차지했다. HE부문은 1분기 동안 2014년 투자금액 5025억 원 가운데 25%에 해당하는 1252억 원을 이미 썼다. 다른 부문이 투자 목표 대비 15% 안팎의 금액을 쓰고 있는 점을 비교하면 상당히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멀리 내다보는 스마트폰사업


박종석 LG전자 MC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2월 “매출액 기준 세계3위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분기 LG전자가 매출액 기준 세계3위에 도달하면서 일단 목표는 달성하고 있다.

박 사장은 “혁신을 위한 혁신보다 고객의 숨겨진 수요를 제대로 찾아 해결해 나가는 쪽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확고한 시장점유율을 당장 무너뜨릴 수 있는 혁신을 이루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셈이다.

박 사장은 “소비자들은 깜짝 놀랄 만한 것을 기대하는데 기대에 부응하기에 업계 전체 상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도 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분야는 멀리 내다보면서 투자를 해가는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매출을 많이 내고 돈을 쓰지 않으면 흑자는 낼 수 있으나 그 구조가 얼마나 오래 가겠는가”라며 “당장 낼 수 있는 재무적 성과 외에도 미래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보며 경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 MC사업부문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 상승한 3조4천억 원이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400억 원 줄어 적자전환했다. MC사업부문은 지난 1분기 440억 원을 설비에 투자했다. 이는 올해 총 투자금액 3040억 원의 15%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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