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이 중국발 충격에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중국의 증시 폭락에 동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중국 위안화 약세의 영향으로 5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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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11일 직전 거래일보다 22.78포인트(1.19%) 내려간 1894.84로 장을 마감하고 원-달러 환율도 1209.8원까지 치솟은 가운데 서울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
코스피 지수는 11일 직전 거래일보다 22.89포인트(1.19%) 내린 1984.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19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5년 9월8일 이후 4개월 만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417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26거래일째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2553억 원, 기관투자자는 87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코스피 지수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삼성전자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가운데 7곳의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3.54%나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직전 거래일보다 7.60포인트(1.11%) 떨어진 674.96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닥에서도 49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도 593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들은 120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169.71포인트(5.33%) 떨어진 3016.70으로 거래를 끝냈다.
선전 종합지수도 직전 거래일보다 130.62포인트(6.60%) 폭락한 1848.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2014년 이후 중국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뚜렷하게 보인다”며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지수가 방향을 탄력적으로 전환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11.7원이나 오른 1달러당 1209.8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약 5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121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조만간 1210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는 최근 중국 위안화와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데 위안화 평가절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원화도 1230~1240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원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주가가 떨어지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며 “위안화와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