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을 직접 지원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지난해 12월30일 발표된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 현대상선이 B등급으로 평가된 이후 3거래일 동안 15.9%나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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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B등급은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되고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낮출 때만 지원 프로그램이 적용되는 등급이기 때문에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의 자금조달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직접 현대상선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는 다소 성급하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상선의 증자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현대상선에 자금 지원이 시급하다면 현대증권 재매각 등 계열사 지분 거래를 통한 지원이 우선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런 전망의 근거로 현대엘리베이터가 직접적인 자금 지원이 아니라 현대상선이 보유한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현대상선을 진행해왔다는 점을 들었다.
김 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는 8월 현대상선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에도 불참했고 11월에는 현대상선이 보유했던 현대아산 지분 33.8%와 현대엘앤알 지분 49%을 612억 원에 인수했다”며 “또 1392억 원을 현대상선에 대출해주면서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주식을 담보로 설정해 콜옵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상선 주가가 6일 종가 기준으로 3680원으로 액면가 5천 원보다 낮다"며 "액면가의 73.6% 수준인 주가 수준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분석했다.
현대상선 주가는 7일 전일보다 4.62% 하락한 351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