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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정제마진 회복에 1분기 흑자 기대, 국제유가 흐름은 불안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1-02-24 17: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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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가 일시적 정제마진 회복에 힘입어 1분기에는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정제마진 회복은 정유제품 수요 증가보다는 일시적 공급 차질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정유4사는 정유제품 수요 회복조짐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원가를 좌우하는 국제유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정유4사 정제마진 회복에 1분기 흑자 기대, 국제유가 흐름은 불안
▲ (왼쪽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2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2월 셋째 주(15~19일) 싱가포르시장 기준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2.1달러로 지난해 3월 둘째 주(3.7달러) 이후 최대치로 집계됐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최근 정제마진이 소폭 회복되면서 올해 들어 2월까지는 정유부문에서 영업이익을 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정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 운영비 등 비용을 빼 산출한다.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아직 1분기 영업이익을 내고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르다”며 “정제설비 가동률, OPEC 회의 등 정제마진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제마진 회복은 정유제품 수요 회복보다는 미국 텍사스지역 한파와 일본 지진으로 정유설비 가동중단에 따른 정유제품 공급 차질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정유4사는 1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과 관련해 3월 국제유가 변화 흐름에 따른 정제마진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유4사로서는 정유제품 수요 회복이 불확실한 현재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인 국제유가가 당분간 최소한 현재 수준이나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게 정제마진에는 긍정적이라고 바라본다. 

증권업계에선 원유 가격 등락과 관련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3일 기준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1.67달러, 런던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64.48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원유 평균가격인 40달러 안팎과 비교하면 50%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원유 재고가 낮고 원유 생산 회복이 지연되는 점 등은 단기적으로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망의 근거로 꼽힌다. 

라진성 KT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 경기 회복 기대감 속에 원유 공급 회복이 수요 회복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며 “골드만삭스는 낮은 원유 재고, 생산 회복 지연, 투기적 수요 등 3가지 이유를 들어 서부텍사스산원유 목표가격을 기존 65달러에서 72달러로 상향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석유수출기구와 기타 산유국 모임(OPEC+)의 감산 완화와 이란 핵 협상 진전 등에도 원유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인플레이션도 유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3월4일 열리는 OPEC+회의를 계기로 산유국의 증산 가능성이 나오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자체 원유 감산을 중단하고 증산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를 중심으로 기타 산유국들도 감산기조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회복으로 석유수출기구와 기타 산유국 모임(OPEC+)의 감산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최근 미국이 이란 핵합의 준수 시 핵협정 재가입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면서 “3월 OPEC+회의에서 4월부터 감산 완화정책을 본격화하기로 결정한다면 원유공급 확대로 유가가 아래로 내려갈 압력이 높아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정유4사는 올해 실적 개선이 절실하다. 지난해 합산 영업손실 5조7275억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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