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1-02-2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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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수 일동후디스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권을 승계해 단독경영에 나선 지 1년 만에 일동후디스의 흑자전환을 이끌어냈다.
이 대표는 성인용 단백질분유 '하이뮨' 성공의 기세를 몰아 사업영역을 건강기능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 이준수 일동후디스 대표이사 사장.
24일 일동후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용 단백질분유 매출 증가에 힘입어 하이뮨 브랜드를 활용한 건강기능식 제품을 내놓고 시장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16일 비타민과 유산균 등 하이뮨 건강기능식 제품 8종을 출시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올해 하이뮨 브랜드를 활용한 건강기능식 제품라인을 확대해 종합건강기능식 브랜드로 키워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성인용 단백질분유는 일동후디스가 1970년대부터 분유 및 이유식 시장에서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에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시장환경과 적절한 마케팅 전략이 맞아떨어져 성공할 수 있었다.
이준수 대표는 철저하게 중장년층을 대상 소비층으로 정하고 50~60대의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는 브랜드모델과 유통채널을 선택해 밀어붙였다.
브랜드모델로 인기 트토트가수를 영입한 데 이어 판매채널도 50~60대가 많이 보는 TV홈쇼핑에 집중했다. 지난해 일동후디스가 4대 홈쇼핑 방송사를 통해 방영한 하이뮨 판매방송은 모두 130회에 이른다.
이 대표는 이런 성인용 단백질분유의 성공 전략을 건강기능식에서도 활용해 입지를 다져갈 것으로 보인다.
성인용 단백질분유 하이뮨은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1년 동안 100만 개 이상 팔려 매출 300억 원 이상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2월까지 누적매출은 400억 원 규모에 근접했다.
2019년 일동후디스 전체 매출규모는 1100억 원 수준이었다.
하이뮨의 성공으로 일동후디스의 영업이익도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산됐다"며 "2020년에는 하이뮨 흥행과 코로나19에 따른 판관비 절감 등이 흑자전환에 도움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동후디스는 1970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종합유아식 '아기밀'을 히트시킨 남양산업이 모체다. 일동제약이 1996년 경영난에 빠진 남양산업을 인수하면서 일동후디스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1998년 일동제약이 외환위기로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이 대표의 부친인 이금기 당시 일동제약 회장이 일동후디스 지분을 인수했다.
일동후디스는 2019년 일동홀딩스 및 일동제약으로부터 계열분리했다. 이금기 회장이 보유했던 일동제약 지분을 일동홀딩스에 양도하는 대신 '일동'의 상표권을 유지하게 됐다. 이금기 회장이 51.39%로 1대주주이며 이 대표는 14.9%로 2대주주다.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삼성전자 연구원, 숙명여자대학교 부교수 등을 거쳤다. 2010년 일동후디스에 상무로 입사해 아버지 이금기 회장 곁에서 경영수업을 받았으며 2014년부터 공동대표를 맡아왔다.
이 대표는 2020년 5월 이금기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단독대표이사에 올라 2017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이어온 일동후디스의 실적을 반등시키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