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1-02-23 14: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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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가 낙동강 수질 보호시설을 강화한다.
영풍은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 내부의 지하수가 낙동강으로 흘러나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지하수 차집시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 영풍 석포제련소 제1공장 외곽 지하수차집시설 1차 공사 구간. <영풍>
지하수 차집시설은 공장 내 지하 차수막과 오염방지공으로 막지 못한 오염 지하수를 차단하는 최후 저지선 역할을 맡는다.
공사는 공장과 하천 사이 지하 수십 미터 아래 암반층까지 땅을 판 뒤 차수벽과 차집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석포제련소는 이번 공사에 모두 430억 원을 투입한다.
우선 올해 제1공장 외곽 하천변을 따라 1.1km 구간에 지하수 차집시설을 설치하고 이후 제2공장 외곽 1km 구간에도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한다.
석포제련소는 각 공사구간을 다시 세분해 지하설비가 완성되면 즉시 지상을 원래대로 복구한 뒤 다음 구간을 이어 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해 하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지하수 차질시설 설치사업은 최근 완성된 ‘공정사용수 무방류 설비’와 함께 석포제련소가 추진하고 있는 ‘낙동강 수질오염 제로(0)’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사업이다. 환경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받았고 현재 공사 착수를 위한 인허가를 받고 있는데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최근 몇 년 동안 낙동강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다수의 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오염지하수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69억 원을 들여 1공장과 2공장 내부 바닥에 10m 깊이로 차수막(총연장 1.5km)과 오염방지공을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빗물 등 오염원이 지하수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234억 원을 투입해 습식 조업공장 바닥을 전면 교체했다.
공정사용수 무방류 설비는 320억 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무방류 설비는 공정에 사용된 물을 증발농축 등의 과정을 거쳐 공정에 재사용하는 시스템으로 현재 본격 가동에 앞서 시스템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시험가동을 거쳐 5월쯤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박영민 영풍 석포제련소장 부사장은 “무방류설비를 본격 가동하고 지하수 차단시설의 1차 사업이 끝나는 올해 말쯤에는 환경 개선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낙동강 수질오염 제로(0) 프로젝트가 주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