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 감독을 강화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해외 대체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했고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 손실이 커질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2일 보험사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 마련, 대체투자 건전성 점검 강화 등을 담은 ‘보험회사 해외 대체투자 현황 및 향후 감독방향’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해외 대체투자에 중점을 둔 보험사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지실사와 고위험 대체투자 심의절차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어쩔 수 없이 현지실사를 생략하게 되면 시장정보, 담보물의 법률상 권리관계 등을 확인해 보완하도록 했다.
대체투자의 건전성 평가와 점검도 강화한다.
동일한 투자를 두고 보험사마다 건전성 분류, 손실 인식 등에서 차이가 나는지 들여다보고 부실 징후 등을 고려해 유가증권 건전성을 평가하도록 지도한다.
대체투자 비중이 높고 내부통제가 취약한 보험사를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매달 모든 대체투자의 건전성 현황과 부실 여부를 살펴보기로 했다.
2020년 9월 기준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70조4천억 원으로 총자산의 6.5% 수준이다. 주로 직접투자가 아닌 펀드 매수 등의 간접 방식으로 투자했다.
유형별로는 부동산 관련 투자 24조1천억 원(34.2%), 사회간접자본(SOC) 20조 원(28.4%), 기업 인수·구조조정 관련 투자 9조3천억 원(13.2%) 순서로 투자규모가 컸다.
보험사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해외 대체투자로 이자 및 배당수익 2조 원을 거뒀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부동산, 항공기 부문에 투자한 펀드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일부 자산에서 손실 1944억 원이 발생했다.
투자손실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공사 지연 및 중단 등 부실 징후가 있는 자산은 2721억 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해외 대체투자 자산의 손실 발생 및 이에 따른 보험사의 건전성 영향을 두고 관리와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