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이 22일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 머리를 숙였다.
최 회장은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노후시설 투자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의원님들의 말씀을 새겨듣고 (포스코 제철소를) 무재해사업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애초 최 회장은 허리 통증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했지만 여야 의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태도를 바꿨다.
여야 의원들은 최 회장에게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은 최 회장에게 “(8일에 숨진) 유가족을 만난 적 있느냐, 조문 갔느냐”며 “대국민사과를 했는데 만난 적도 조문도 안갔다면 이건 ‘대국민 생쇼’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12월 포항제철소 사고현장을 갔다가 시설 노후화로 접근하지 못했던 것을 들어 “포스코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1조2천억 원을 투자한다고 했다”며 “하지만 한 사람 밖에 못 가는 철제 계단이 있는데 이게 안전 최우선 경영이냐”고 따져 물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임 의원은 “16일 대국민 사과를 한 뒤로 ‘요추 긴장 및 염좌’라는 사유로 국회 청문회에 불참하겠다는 사유서를 보고 어의가 없었다”며 “산업재해에 무한한 책임을 지니고 청문회에 참석해 정중히 사과해야 했던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그는 “고용노동부가 포스코에 2020년 정시 및 특별감독을 진행했는데 사법조치만 수백 건에 이른다”며 “코크스 오븐 배출 물질과 관련해 직업병이 암으로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어 유해위험성 전수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여야 의원들의 날선 비판에 잇달아 머리를 숙였다.
최 회장은 “최근 연이은 사고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유족분들게 진임으로 사죄드린다”고 거듭 허리 숙여 사과했다.
그는 의원들의 거센 질타에 “회사에서 안전 최우선을 목표로 시설투자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부족한 것 같다”며 “의원들이 지적한 부분을 세심하게 살펴 무재해사업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회장은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는 방법은 노후 안전시설 개선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5천억 원을 투자하던 안전시설 개선에 취임한 뒤에 3년 동안 1조 원으로 늘려 개보수하게되면 산업재해가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