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LG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정비한다.
LG전자는 지난해 새 프리미엄 라인업인 ‘V시리즈’를 선보인 데 이어 세계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 새로운 라인업 ‘K시리즈’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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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조 사장은 LG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K시리즈로 재정비해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6일부터 시작되는 ‘CES 2016’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라인업 ‘K시리즈’를 선보이고 1월 중 국내를 시작으로 유럽, 중남미, 미국, 아시아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K시리즈는 보급형 수요에 맞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V시리즈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스마트폰 라인업에 K시리즈를 새롭게 추가했다.
조 사장은 “K시리즈는 프리미엄 디자인과 성능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는 제품군”이라며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올해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중국업체에 밀리는 상황이 지속되며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기범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과거 3년여 동안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이 4~5% 사이에 정체돼 있다”고 진단했다.
조 사장은 점유율 회복을 위해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을 K시리즈 라인업으로 재정비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별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그동안 중저가 제품을 하나의 시리즈로 묶은 적이 없다.
K시리즈는 'K10' 'K7' 두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그동안 프리미엄 모델에만 적용했던 ‘제스처 샷’ ‘제스처 인터벌샷’ ‘플래시 포 셀피’ 등 UX(사용자환경)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K시리즈는 액정의 가장자리를 곡면으로 둥글게 처리한 ‘2.5D 아크글래스(Arc Glass)로 구성해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인셀터치’ 방식으로 LCD와 터치센서를 통합해 디스플레이의 무게를 줄이고 두께도 얇게 구현했다.
조 사장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어 중저가 제품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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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 공개하는 보급형 스마트폰 'K10' |
박기범 연구원은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5억4천만 대로 한자릿수 성장할 것”이라며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사장이 K시리즈로 중저가 라인업을 새로 구축한 데 대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G5가 부진할 때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삼성전자나 애플에 밀리더라도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력할 수 있는 구조를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지난해 갤럭시A, E, J 등 중저가 라인업을 정비하는 전략을 써서 효과를 봤다”며 “조 사장도 이와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