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변이가 심화되면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넘는 2가, 3가 백신 개발이 필요한데 셀트리온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8일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 공식 유튜브 갈무리>
서 회장은 “초셀을 통해 스파이크 항원을 복제하는 방식으로 제조하게 되면 제조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어 경제성이 높지 않지만 백신 기술주권 확보를 위해서라면 뛰어들 용의도 있다”면서 “다만 국내 업체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여의치 않을 때에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별도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서 회장은 “영국발 변이에 관해서는 현재 치료제로도 대응할 수 있지만 남아공발 변이에는 치료효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32번 항체와 렉키로나를 섞는 ‘칵테일’ 방식으로 남아공에서 별도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6개월 안에 임상시험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은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38개의 항체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항체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의 치료효능이 미흡하지 않느냐고 지적하는 것과 관련해 서 회장은 다소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서 회장은 “327명이 참여한 임상2상 결과를 분석한 것을 놓고 우연이라고 평가절하하지 말아달라”며 “24시간 밤낮없이 렉키로나 개발에 매진해 온 임직원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렉키로나의 임상3상을 연내에 반드시 마치겠다고 했다.
서 회장은 “올해 안에 임상3상 결과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며 “임상3상에 들어간 지 1개월이 지났는데 3개월이 지나면 모든 환자에 투여를 마치고 5개월 뒤에 임상결과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이윤 추구 목적이 없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처음 시작할 때도 말했지만 코로나19 치료제는 공공재라 생각하고 주가부양 목적, 이윤 목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지 않았다”며 “질병관리청에 제조원가를 받고 약을 공급했는데 필요하다면 감사를 받을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 회장이 출연한 유튜브 영상은 셀트리온 홈페이지에 게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