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익성 동아오츠카 공동대표이사 사장이 제로칼로리음료의 인기를 타고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2월1일 동아오츠카 신임 공동대표에 올랐는데 매출 감소세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17일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최근 제로칼로리음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기존 제품인 ‘나랑드사이다’의 프로모션을 강화하기로 했다.
나랑드사이다 브랜드 사업부문은 '4제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칼로리, 색소, 설탕, 보존료가 첨가되지 않은 점을 강조해 홈트족, 다이어트족 소비자 수요를 노리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현직 트레이너와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섭외해 온라인 이벤트를 개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음료시장에서는 제로칼로리음료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줄어들자 비만이나 당뇨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은 설탕 섭취를 조절하기 위해 제로칼로리음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여기에 집에서 운동을 하는 홈트레이닝족도 늘어나면서 몸매관리를 위해 제로칼로리음료를 즐겨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시장 조사기업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제로칼로리음료시장은 판매액 기준 1319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음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국내 제로칼로리음료시장은 한국코카콜라의 '코카콜라제로'가 선도해왔으나 올해 들어 롯데칠성음료가 1월에 '펩시제로슈거'를, 2월에는 '칠성사이다제로'를 잇따라 출시하며 추격에 나섰다.
제로칼로리음료시장 성장으로 동아오츠카도 수혜를 입고 있다.
2011년 동아오츠카는 1970년대 단종 제품인 나랑드사이다를 제로칼로리음료로 재해석해 시장에 내놨다. 나랑드사이다는 출시 이후 한동안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2018년 맛과 성분을 변경한 뒤 조금씩 관심을 받기 시작해 나랑드사이다는 2020년 판매액이 328억 원에 이르렀다. 2019년보다 110.2% 늘어났다. 특히 온라인채널에서 2019년보다 판매액이 300% 가까이 늘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나랑드사이다는 본래 동아오츠카 매출에서 1~2%를 차지하는 비인기 제품이지만 최근 10% 수준까지 뛰면서 매출순위 5위에 올라섰다”며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온라인채널을 중심으로 공급과 프로모션을 늘려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아오츠카의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이온음료인 포카리스웨트 매출이 50% 이상(연간 1500억 원 수준)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데미소다, 오로나민C, 오란씨, 나랑드사이다가 잇고 있다.
제로칼로리음료시장의 성장으로 나랑드사이다 매출이 늘면서 동아오츠카 매출을 반등시켜야 하는 조 사장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동아오츠카는 2015년 오로나민C 출시 이후 2016년(2621억 원)부터 2018년(2922억 원)까지 매출이 3년 연속 늘었으나 2019년부터는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등으로 타격을 입어 매출이 2년 연속 줄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2019년에는 약 2%, 2020년에는 3% 가까이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여름철 야외활동이 축소되면서 핵심 제품인 포카리스웨트 판매가 줄어 실적 김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올해 1월 동아오츠카의 한국 공동대표를 조익성 사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동아오츠카는 한국의 동아쏘시오그룹과 일본의 오츠카제약이 50대 50으로 지분을 나눠 들고 있는 합자회사로 양사가 각각 공동대표를 임명해 공동 운영하고 있으나 실질적 대표업무는 한국인 공동대표가 수행하고 있다.
조 사장은 1986년 조선대학교를 졸업하고 1987년 동아제약에 입사했다. 2011년 동아쏘시오그룹의 유리병제조업 계열사인 수석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동아오츠카 공동대표에 오르기 직전까지 수석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