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올해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구자열 회장이 4일 경기도 안양 사옥에서 LS그룹의 2016년 시무식을 열고 “시장환경은 계속 악화하고 있는데 우리는 주력사업에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그동안 안일하고 나태했던 결과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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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열 LS그룹 회장. |
구 회장은 “개구리가 서서히 뜨거워지는 물에서 죽어가듯이 이 상태로 가면 우리 LS의 미래도 결코 보장하기 힘든 엄중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금의 한국 경제상황이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에 맞먹는 위기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구 회장은 “한국 경제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구조적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외환위기 가능성 등 복합적인 위기국면을 맞았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LS그룹이 이미 위기에 빠진 만큼 2016년은 더욱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며 강력한 위기대응책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LS그룹은 올해 ‘캐시(Cash)경영’을 최우선과제로 하겠다”며 “시급하지 않은 투자는 시기를 미루고 현금창출에 기여하지 못하는 활동과 투자비용을 최소한으로 제한해 재무구조 개선을 우선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LS그룹의 핵심 육성사업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앞당기기 위해 성과중심 인사 강화로 전 조직에 보상과 책임에 대한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의 ‘파부침주’를 올해 각오로 삼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금 우리에게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가 필요하다”며 “가장 큰 위기는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는 무감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