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이 조선부문의 공사손실충당금 탓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한국조선해양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4조9037억 원, 영업이익 74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1.8% 줄고 영업이익은 74.4% 급감했다.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 3조5738억 원을 내고, 영업손실 1809억 원을 봤다. 2019년 4분기보다 매출은 17.7% 줄고 영업이익 1699억 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조선부문의 4분기 충당금 설정이 지난해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조선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2231억 원을 내 2019년보다 20.8% 줄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만 영업손실 1292억 원을 봤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 환율이 많이 낮아진 상황에서 수주가 많아 환율 하락에 따른 예상 손실분을 공사손실충당금으로 반영했다”며 “환율 전망을 보수적으로 내다보고 충당금을 설정한 만큼 환입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해양부문은 미국 킹스키(King’s Quay) 프로젝트에 쓰일 설비의 작업 진행에 따른 매출이 반영되고 아랍에미리트 나스르2(Nasr2) 프로젝트의 잔여 비용을 절감해 적자 규모를 줄였다.
지난해 실적을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한국조선해양이 영업손실 372억 원을 봤다.
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 325억 원, 현대미포조선이 영업이익 66억 원, 현대삼호중공업이 영업이익 156억 원, 현대미포조선의 베트남 자회사인 현대베트남조선이 영업이익 242억 원을 각각 냈다.
한국조선해양은 2020년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이 103.2%로 집계됐다. 2019년 말의 93.8%보다 9.4%포인트 높아졌다.
이 기간 순차입금비율(자기자본에서 순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12.5%에서 14.9%로 높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