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전동화부품 공급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6764억 원, 영업이익 7023억 원을 냈다고 28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2019년 4분기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10.7%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 생산 감소에도 전동화부품 판매가 매출 증가를 이끌고 비상경영에 따른 비용 절감 활동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주력인 모듈과 부품제조사업에서 매출 8조8015억 원, 영업이익 3045억 원을 올렸다. 2019년 4분기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88% 증가했다.
모듈과 부품제조사업 가운데 특히 전동화부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전동화부품사업에서 매출 1조2569억 원을 올렸다. 2019년 4분기보다 46.5% 확대됐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3분기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생산량이 늘면서 분기 최초로 전동화부품 매출 1조 원을 넘겼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PE모듈(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과 배터리시스템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할 예정으로 앞으로도 전동화부품사업의 지속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 연간 기준으로 매출 36조6265억 원, 영업이익 1조8303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22.4% 줄었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시장 침체와 애프터서비스(AS) 부품 수요 감소에 따라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신규수주 목표로 28억7900만 달러를 제시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수주일정 지연 등으로 17억58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일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도 수익성 향상에 더욱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관리와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며 “미래를 위한 투자와 글로벌 협업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강화를 위해 2월1일 자사주 26만1600주(보통주)를 소각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배당가능 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으로 주식 수만 줄고 자본금은 변하지 않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