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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어떻게 화학적 결합하나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5-12-28 17: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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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어떻게 화학적 결합하나  
▲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그룹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대우증권 직원들은 모두 내 후배들이며 한국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다. 합병으로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대우증권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회장은 2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 많은 직원들이 더 좋은 회사에서 기회와 꿈을 갖도록 하겠다”며 “대우증권 직원들은 모두 저의 후배들이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삶을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리더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증권 노조의 반발을 의식한 듯 “지금까지 국내 금융시장에서 기업을 인수합병한 뒤 구조조정을 했던 사례는 참고하지 않겠다”며 “이번 인수합병을 한국 증권산업의 좋은 사례로 남기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일본의 노무라홀딩스를 예로 들었다. 노무라홀딩스는 자기자본 28조 원에 약 2만6천명의 직원을 거느린 일본 최대 증권사다.

이에 비해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을 합친 합병법인의 직원 수는 4700여명에 점포 수는 117개 수준이다.

박 회장은 “노무라홀딩스를 보면 한국의 증권산업이 너무 뒤처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쳐지면 더욱 안정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과거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그림을 그리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우증권 노조와 상생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 회장은 “경영진이 잘못할 수 있고, 때로는 노조에서 실수를 할 때도 있다”며 “이러한 부분에서 서로 상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도 직원들의 고용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이날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집행임원회의에서 “직원들이 불안해하는 고용안정 및 근로조건 등 주요 사안이 합병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인수합병 과정은 물론이고 합병 후에도 직원들의 안정과 적응을 위해 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우증권 노조는 이날 박현주 회장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대우증권 임직원들에 대한 세부적인 고용안정 방안과 노사관계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고용안정과 관련해 원론적인 의미가 아닌 영업점과 본사 부서 통폐합 등 회사 조직편제 변경과 직군변경, 원격지 발령 등 세부적인 직원 인사이동 사항까지 전제가 돼야 한다"며 "합병 전• 후 이에 대한 노사합의는 단순한 선언적 의미가 아닌 실질적 구속력까지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직원들의 고용안정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사항은 불법적인 부당노동행위를 통한 구조조정"이라며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은 강요와 협박에 의한 조합원 탈퇴 종용과 단체협약 위반 등으로 대우증권에서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부당노동행위 신고가 미래에셋에 인수된 후 무려 12건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우려했다.

대우증권 노조는 미래에셋의 차입인수(LBO)로 향후 합병법인 가치가 훼손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인수대금 상환구조 등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

노조는 "시장에서는 인수주체인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결국 인수대금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사명 변경을 통한 상표권 수익과 미래에셋생명의 지분 매각 등 다양한 '특수관계인 간의 내부거래'를 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며 "대우증권 인수대금의 상환구조와 최대주주와의 불공정한 거래 가능성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또 "대우증권의 대주주가 산업은행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변경되면 대우증권의 신용도 하락이 불가피하며 이는 결국 기업의 신용도가 수익과 직결되는 금융업종의 특성상 회사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진다"며 "대우증권 인수 후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밝혀달라 "고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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