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버리가 보유하고 있는 약물 전송 플랫폼기술의 기술이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는 플랫폼기술만으로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성사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리버리가 보유한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은 기술이전 계약 체결이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12월 말 일본 제약사 다케다에 프리드리히 운동실조증 치료제 ‘CP-FXN’와 셀리버리의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을 분리해 기술이전하는 방안을 역제시했다.
당초 다케다는 치료제와 플랫폼기술을 포괄해 기술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다의 기술이전 계약 의지는 확인됐고 사실상 기술이전 방식에 관한 논의만 남은 셈이다.
셀리버리는 2018년부터 다케다와 프리드리히 운동실조증에 관해 공동구를 진행해왔다.
타케다는 이후 CP-FXN의 물질이전계약을 맺은 뒤 일본에서 진행한 치료효능 평가시험에서 우수한 결과를 확인하고 셀리버리와 기술이전을 논의하고 있다.
조대웅 대표는 2020년 5월 기자간담회에서 “다케다와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1조 원 이상의 기술이전 계약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다케다 이외에도 셀리버리의 약물전송 플랫폼기술은 글로벌제약사와 기술이전 논의가 무르익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로슈, 화이자 등과도 약물전송 플랫폼기술에 관한 기술이전 논의를 통해 한층 더 진전된 조율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셀리버리의 약물전송 플랫폼기술은 분자량이 큰 약리물질을 세포의 이중지질막을 통과시켜 세포 안으로 연속 전송이 가능하게 해준다.
약물의 뇌혈관장벽(BBB) 통과는 중추신경계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는데 셀리버리의 약물전송 플랫폼기술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현재 기술이전과 관련해 특별히 할 수 있는 말은 없다”면서 “그동안 적극적으로 주주들과 소통해 온 만큼 공식적으로 사안이 결정되면 바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조대웅 대표는 기술이전에 자신감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 대표는 1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기존에 발행한 주식과 동일한 수량인 신주 841만2614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식 수를 늘리고 30만 원이 넘는 셀리버리의 주가를 낮춰 활발한 주식거래를 이끌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020년 9월말 기준 셀리버리가 보유한 자본잉여금은 1187억 원에 이르는 만큼 무상증자에 따른 재원부담은 없다. 셀리버리는 무상증자에 따른 신주 발행을 위해 회계상 42억 원이 필요한데 자본잉여금에서 충당하기로 했다.
다만 셀리버리는 현재 영업손실을 계속 내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8년 41억 원, 2019년 146억 원, 2020년 1~3분기 132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0년에 적자를 내는 바이오기업들이 잇따라 무상증자를 진행한 것을 놓고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을 유도해 주가부양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는데 셀리버리도 이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부채가 감소해 별다른 매출을 내지 못하는 바이오기업들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활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 무상증자는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 거래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다”며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주주와 회사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