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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17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혼수상태에서 회복됐다. 지난 11일 병원에 입원한 지 보름만이다.
삼성서울병원은 25일 "이 회장이 지난 19일 일반 병실로 옮긴 후 혼수상태에서 회복했다"며 "각종 자극에 대한 반응이 나날이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신경학적 호전 소견으로 보아 향후 인지기능 회복도 희망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심장과 폐 등 여러 장기의 기능은 완벽하게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의 타자 이승엽의 홈런에 눈을 크게 뜨는 등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고 한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후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가족들은 이 회장의 병실에서 프로야구 중계를 보고 있었다.
이승엽은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회말 2사 2, 3루의 찬스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 올렸고 이 회장은 홈런 순간 일시적이지만 눈을 크게 떴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을 통해 이런 소식을 김인 삼성프로야구단 사장에게 전하며 “요즘 열심히 잘 해줘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이 회장이 눈을 뜬 데 대해 전문가들은 의식회복의 첫 단계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지만 인지기능 회복에 대한 판단은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외부자극에 반응을 보인 것은 의식회복으로 가는 단계에서 좋아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인지기능 회복으로 연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급성 심근경색 증세로 서울 한남동 자택 인근 순천향대학 서울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심장시술에 이어 저체온 치료를 받은 뒤 수면상태에서 진정치료를 받았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입원 9일 만인 지난 19일 이 회장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다. 의료진은 당시 "모든 검사결과가 매우 안정적이고,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