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1-01-15 16: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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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첨단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에 뛰어들어 줄기세포 치료제에 집중해 시장 안착을 추진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위탁개발생산에서 아직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얼마나 빨리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15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개발한 줄기세포주 ‘DW-MSC’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첨단 바이오의약품의 위탁개발과 위탁생산사업 확장에 유리할 것으로 바라본다.
위탁개발생산업체가 자체 세포주를 보유하고 있으면 이를 분화시킴으로써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져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첨단 바이오의약품이란 세포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조직공학제제 등 살아있는 세포나 조직, 유전자 등을 원료로 제조한 의약품을 말한다.
대웅제약은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바이오센터를 활용해 첨단 바이오의약품의 위탁개발 및 위탁생산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첨단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대웅제약은 줄기세포를 포함한 세포 치료제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웅제약은 2019년 5월 미래의학춘계포럼에서 DW-MSC를 공개했는데 이때부터 줄기세포 치료제의 대량생산을 통한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임상1상 참여자에게 투약을 완료하고 결과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줄기세포 치료제 ‘DWP710’도 DW-MSC에서 분화시켜 개발한 것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줄기세포 치료제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만큼 당장은 현재 바이오센터 생산량으로도 위탁생산사업을 이어나가기에 충분하다”면서 “하지만 향후 신약 후보물질이 늘어나고 위탁개발 및 위탁생산 수요가 많아진다면 생산시설 증설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2020년 11월 국내 줄기세포 개발기업 시지바이오와 자가지방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 관련 업무협약을 맺으며 위탁개발생산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전승호 대표는 시지바이오와 협약을 맺으며 “대웅제약은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연구센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위탁생산 및 위탁개발생산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면서 “세계 제약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위탁개발생산을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다른 첨단 바이오의약품 기술에 관해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수출하고 있고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제 ‘이지에프 외용액’이 중동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바이오의약품시장이 커지자 위탁개발 및 위탁생산사업까지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적으로 새로 설립하는 바이오기업이 늘면서 신약 후보물질도 증가해 바이오의약품에 관한 위탁개발 및 위탁생산 수요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글로벌 첨단 바이오의약품시장 규모가 2016년 58억 달러(6조 원)에서 2026년 308억 달러(34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첨단 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받아 세포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등을 제조할 수 있게 됐다.
대웅제약은 앞으로 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에서부터 제조, 품질허가, 인허가 지원, 보관, 배송 판매 등을 담당하는 ‘올인원 패키지’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이 위탁개발생산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사업에서 글로벌 입지를 굳힌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018년 위탁개발(CDO)사업을 시작했지만 2022~2023년에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만큼 언제부터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