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이 새로운 스마트다.’ 하현회 LG전자 HE사업본부 사장이 LG전자의 스마트TV를 단순하게 바꾼다. 여러 가지 기능을 스마트TV에 포함해도 소비자들이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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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현회 LG전자 HE사업 사장 |
이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제품 본연의 기능과 성능이 고객에게 잘 부각될 수 있도록 디자인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등 고객 중심의 기능과 디자인을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내년부터 국내에 출시되는 LG전자 스마트TV에 모두 기능적으로 편리한 ‘웹’TV 운영체제를 설치하겠다고 25일 밝혔다. LG전자는 이전까지 자체적으로 개발해 스마트TV에 적용했던 TV 운영체제 ‘넷캐스트’를 버렸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생산제품도 내년부터 90%까지 웹 TV운영체제를 적용하는 TV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스마트TV는 무늬만 '스마트'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여러 기능이 있지만 사용이 어렵고 복잡해 사용자들이 좀처럼 활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스마트TV 사용자 중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은 불과 3%가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열에 일곱은 스마트TV로 검색조차 해보지 않았다.
하 사장은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존 TV 운영체제를 버리고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스마트TV를 활용할 수 있는 TV 운영체제를 도입했다.
이번에 LG전자가 스마트TV에 적용하는 웹 TV 운영체제는 애초 모바일 운영체제로 만들어졌으나, LG전자가 지난 2월 HP로부터 인수해 TV용 운영체제로 다시 개발했다. 모바일 운영체제로 만들어진 만큼 소비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기존 스마트TV 리모컨에 있던 기능키들은 매우 복잡했으나 웹 TV 운영체제를 적용하면 이 기능키들은 모두 사라지고 가운데 있는 홈버튼 하나로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마치 스마트폰처럼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TV는 스마트폰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TV의 경우 여러 사람이 함께 보는 것이기 때문에 세세한 기능까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스마트TV의 기능을 모두 단순하고 쉽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LG전자의 단순함 추구는 앞으로 TV뿐 아니라 LG전자 제품 전반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최근 서울 금천구 가산연구개발캠퍼스를 방문해 “고객의 입장에서 더욱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디자인하라”고 주문했다. LG전자가 이달 말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 G3 광고에 ‘단순한 것이 새로운 스마트다(Simple is the new smart)’라는 문구를 단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