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주가 반등을 신한금융의 중점 추진목표로 앞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신한금융지주가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을 내놓기 어려운 만큼 조 회장은 인수합병 등 전략을 통해 주가 상승에 확실한 계기를 마련하는 데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조용병 회장은 6일 신한금융지주 주식 약 5천만 원어치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사들였다.
조 회장이 신한금융지주 주식을 매입한 것은 2018년 3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조 회장이 주가부양과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기 위해 주식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13일 온라인으로 임직원 워크숍을 열고 주가를 5만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내부 목표도 논의하며 기업가치 상승에 각오를 다졌다.
목표주가 달성시기는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뚜렷하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주가를 올해는 반드시 끌어올리자는 의지를 공유한 셈이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14일 시초가 기준으로 3만4300원에 머무르고 있다.
주가는
조용병 회장이 취임한 뒤 2017년에 5만5500원으로 최고가를 보였지만 지난해 코로나19 본격화되기 직전에는 4만 원 초반대, 이후에는 3만 원 초중반대까지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경쟁사인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모두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반등하거나 오히려 더 상승한 반면 신한금융지주 주가만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다.
조 회장이 신한금융지주 주가부양을 올해 시급한 과제로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올해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전통적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가부양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조 회장은 적극적으로 대안을 찾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회사가 자산 건전성을 보수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데다 금융당국도 현금배당 등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며 금융권 전반에 압박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조 회장이 올해는 주주환원정책에 기대지 않고 신한금융의 근본적 기업가치와 성장성을 주주들에게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신한금융지주 주가 하락은 금리 인하에 따른 계열사 실적 감소와 성장 정체의 전망이 반영된 결과인 만큼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일이 결국 핵심이다.
조 회장이 올해도 대규모 투자를 통한 성장계획을 내놓은 만큼 이른 시일에 대형 인수합병 등 계획을 추진하며 주가 상승에 확실한 계기를 만들어내려 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경쟁사인 KB금융지주가 지난해 푸르덴셜생명 인수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아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낸 것처럼 신한금융지주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과감한 투자를 추진하겠다"며 "기초체력을 튼튼히 다지고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일을 올해 핵심 과제로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부터 자산운용사와 손해보험사, 해외 은행법인 등을 대상으로 꾸준히 인수합병 기회를 물색해 왔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는 외부 인수합병 등 투자기회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 연구원은 올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증시 호조 지속, 경제회복 등이 금융주 주가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힘을 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회장이 인수합병 등 투자로 신한금융 외형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경제회복과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폭을 더욱 키우는 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주회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주가를 관리하는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직원 워크숍을 통해 내부적으로 주가부양 의지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